매우 더웠다. 아침부터 31°C.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렀다. 창문을 여니 바람 한점 없고 뜨거운 햇볕만 가득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시원하게 있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하루종일 에어컨 밑에서 씨름할 것 같아 참고 견뎌보기로 했다.
일단 누룽지를 팔팔 끓여서 식사를 했다. 땀은 흘렀지만 속은 편했다. 다음은 이열치열로 빵 만들기를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열 번쯤 고민하였다. 요즘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빵 만들기를 너무 오랫동안 쉬었다. 그래도 가끔 손가락을 풀어줘야 감각을 잃지 않는데, 이게 또 한 번 손을 놓으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취미인지라 더욱 갈등이 심했다. 30분을 고민한 끝에 더위에 늘어지는 무기력함을 이겨보고자 억지로 시작해 보았다.
오늘의 종목은 단팥소보로빵. 작년 10월에 한번 만들었던 빵인데, 달콤한 단팥과 고소한 소보로가 어우러져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빵이다. 빵을 만들어서 낱개 포장하여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한 개씩 꺼내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서 흰 우유랑 먹으면 완전 찰떡궁합이다.
작업 순서는 먼저 반죽하고, 1차 발효하는 사이 소보로 만들고, 발효 끝난 반죽 50g씩 분할하여 둥글리기 하고, 팥앙금 40g씩 분할하고 나면 준비 끝. 이어서 본격적으로 단팥소보로빵 성형시작. 반죽 동그랗게 펴서 속에 팥앙금 넣고 감싸고, 물 묻혀 소보로 붙이고, 팬닝. 그리고 2차 발효. 마지막으로 오븐에 넣고 굽기.참 쉽다.
더위는 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빵 만들기에 돌입하여 25개를 완성하였다. 총 소요시간 4시간. 제일 더운 시간 이열치열로 더위를 까맣게 잊었다.
날도 덥고 몸도 처져서 정말 손대기 싫었던 빵 만들기였지만 막상 다 만들어서 포장까지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막상 빵을 만들어 놓고 나면 나눠줄 지인이 꼭 나타난다. 이번엔 어느 분에게 정을 나누게 될까 궁금해진다.
선착순으로 줄을 서세요~^^
* 글 중간 단팥소보로빵 성형하는 동영상은 작년에 찍어놓은 걸 재사용하였습니다. 매번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