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보내준 외손자 사진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어린이집에서 받은 추석선물 아이템을 장착한 모습이란다.
올해 자식농사 풍년
귀욤두쌀
쌀포대를 등에 지고 까치발로 서서 식탁 위를 기웃거리는 모습이라니! 등에 진 쌀포대 안에는 본인이 먹을 간식용 뻥튀기와 잡곡쌀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자기가 먹을걸 직접 지고 온 셈이다.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내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창의적이다.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던 9개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인데 벌써 16개월 차가 되어, 아이가 씽씽 날아다닐 정도가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 그동안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같이 놀아주고 밥 먹이고 재우고 또 틈틈이 아이 모습 사진 찍어서 부모에게 보내고.. 정말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 번씩 외손자를 보는데 아이 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런 노고를 매일매일 마다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해내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또 그렇게 바쁜 와중에 기념일마다 아이디어를 내어 아이를 예쁘게 꾸며주고 부모들을 웃게 만드니 그 정성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나이 들면서 세상 웃을 일 없는 요즘 그나마 웃게 만드는 게 외손자 모습이다. 이 아이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