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딱 걸렸네.

사진 한컷

by 이은호



아뿔싸!

눈으로 딱 보면 아는데 그게 아니었네.

내가 너무 컸나, 쟤가 작았나?

오도 가도 못하고 이를 어쩌나!

딱 걸렸네.






자주 산책하러 나가는 집 앞 하천변에 공사가 한창이다. 연말까지 다 소진해야 할 예산이 많이 남았는지 아니면 내년 봄맞이 정비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곳저곳 파헤치고 뒤집어 놓아 산책길이 아주 복잡하다. 날이 추워지니 라인댄스 추는 아주머니들도 안 보이고 웃통 벗고 근육자랑하는 청년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다리밑 공터에 바둑 두는 어르신들도 뜸하다. 그 한산해진 틈을 비집고 공사차량이 즐비하다. 가난한 우리 동네에 인공폭포가 생기고 버스킹 하는 스탠드도 들어서니 건너편 부자동네에서 분발하는 모양새다. 끊겼던 자전거도로 만든다고 길 확장하고 콘크리트를 쏟아붓는다. 그러다 딱 걸렸다. 다리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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