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제과점의 빵값도 장난 아니게 비싸다. 취미로 홈베이킹을 하는 나로서는 그 비싼 빵을 사기가 망설여진다. 이 정도는 내가 만들면 되는데 싶어서 집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단팥빵 한 개 들고 나온다.
친한 지인을 만날 일이 갑자기 생겼다. 그래서 겸사겸사 선물도 하고 집에서도 먹자 싶어서 부랴부랴 팔을 걷어붙였다. 남아있는 베이킹 재료를 살펴보며 뭘 만들까 고민하다 이왕에 만드는 거 보기에 푸짐하고 맛도 있는 갈비빵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홈베이킹의 장점은 재료를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 것. 크기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빵 속은 통팥앙금과 삶은 고구마로 채우고, 위에 소보로를 얹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부드럽고 푸짐한 빵. 왕갈비빵을 만들자!^^
작업 순서는 먼저 반죽하여 부피가 2.5배 정도로 커질 때까지 1차 발효를 한다. 발효하는 사이 소보로를 만들어 놓는다.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350g씩 분할하여 둥글리기 하고, 통팥앙금 180g, 삶은 고구마 150g씩 분할하여 뭉쳐놓는다.
반죽을 밀대로 밀어 길이 35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만들고, 그 위 가운데에 통팥앙금과 삶은 고구마를 차례로 길쭉하게 펴서 얹는다. 반죽 가장자리를 말아서 덮고 틈이 없도록 잘 여며준다. 전체적으로 살짝 눌러서 평평하게 해 주고, 가운데 부분을 세로로 밀대로 눌러 오목하게 하고 그 위에 물을 살짝 바르고 소보로를 얹는다. 성형된 빵의 양옆으로 열 개 정도의 칼집을 내어 갈비빵 모양을 잡아 준다.
빵 팬에 올려 2차 발효 후 미리 달궈둔 오븐에 넣고 180°C에서 25분가량 구워내면 완성. 빵 위에 녹인 버터를 살짝 발라 윤기가 나도록 하면 훨씬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다음날 지인을 만나 고기도 굽고 술도 한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끔 한 번씩 보는 사이지만 마치 매일 본 것처럼 낯설지 않고 스스럼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나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어느새 만난 지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집에 돌아와 문자를 받았다.
"이 빵 맛 실화예요? 배가 불러서 살짝 맛만 보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손을 놓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