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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Apr 16. 2024

프롤로그, 딸과 함께



"아빠, 내일 오후에 뭐해요?"

"별일 없는데, 왜?"


지난달 , 딸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화로 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딸은 육아휴직 후 복직을 희망하였으나 근무지역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죠. 육아휴직 후 경단녀.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겪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외손자가 두 돌이 다 되어가는 요즘, 딸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네요.


다음 날, 딸과 함께 가게를 보러 갔습니다. 두 곳을 보았는데, 두 곳 다 괜찮았습니다. 그날 밤, 딸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두 번째 본 가게로 계약한다.' 성질 급하고 뭐 하는데 거리낌 없는 건 아빠를 닮았나 봅니다. 딱히 말릴 핑계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아빠로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는 뿌리지 말자 싶었습니다. '네가 자신 있으면 해 봐, 아빠가 최대한 도와줄게.' 썩 내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딸이 덜컥 가게 계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완전 코 꿰었습니다. 육아에 집안살림에 바쁜 딸이 가게에 신경 쓸 시간보다는 어쩌면 제가 더 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퇴직 후 편하게 지내다가 좋은 시절 다 갔네 싶기도 합니다.


가게가 들어갈 자리는 현재 일반 가정집을 상가로 개조하는 중입니다. 개조 공사가 끝나는 대로 가게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합니다. 오픈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듯하네요. 딸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과정을 연재 브런치북에 담아 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되겠죠. 걱정 반, 의욕 반입니다.


딸과 아빠의 북카페 도전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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