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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갑니다

by 이은호


보름 넘게 글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글 쓰는 게 재밌어서 힘차게 달려왔는데 갑자기 글 쓰는 게 싫어졌습니다.

최근에 그동안 쓰지 못하고 가슴에 꽁꽁 숨겨두었던 저의 인생이야기를 써왔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쓰며 마음정리를 하였습니다. 힘들었던 과거였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미 다 아문 상처들이니까요.

다음으로 형제들 이야기를 쓸 차례였습니다. '형제들'이라고 제목을 적고 막상 글을 쓰려니 작년에 돌아가신 셋째 형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갑작스럽게 형님을 잃고 나서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자 고전을 읽으며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걸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형님을 잃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형님을 잃은 슬픔 역시 글로써 풀어내야 한다는 걸 압니다. 곧 그리 되겠지요. 감정을 조금 정리한 후 돌아오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관심과 안부를 묻는 이웃작가님이 계셔서 짧게 소식을 전합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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