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 뒤
여행 일정을 생각하던 중 뮌헨 여행 기간 중에 우연히도 옥토버페스트가 행해지는 시기여서 기대가 되었다.
이 축제에는 뮌헨 사람들은 물론이고 독일 전 지역의 사람들과 많은 세계인들이 몰려든다.
그러다 보니 호텔과 근교의 유스호스텔이나 민박까지 이미 6개월 전에(아니 1년 전에도) 몇 배의 프리미엄이 얹힌 상태로 동이 난 상태여서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직장과 연관되어 있는 호텔에 아주 많이 할인받는 행운까지 챙겨서 여행 준비 완료.
늦가을의 기온이 움츠리게 했고, 더구나 비까지 내린 후라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날이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 역에 친절하게도 이런 안내판이 있었다.
Oktoberfest~
뮌헨에서 약간 떨어진 떼레비엔 비제 역.
그곳의 넓은 광장에서 현지 주민들의 생활 축제의 장이면서 독일인의 축제이고 전 세계인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는 뮌헨을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지방의 풍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뮌헨 Muenchen 시월 축제 Oktoberfest라고도 한다는 말이다.
그 인파들을 따라 지하철역을 나와 올라가 보니
이어지는 또 다른 인파들.
페스티벌 초반에는 시장이 나무 맥주통을 따는 것을 시작으로 맥주회사별 화려한 퍼레이드도 있고, 꽃마차 등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축제 끝무렵이었다.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euhaus), 뢰벤브로이... 는 이미 들어갈 수 없었고, 그럼에도 문 밖에서 두 시간 이상씩 기다렸다가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수많은 맥주회사들이 설치한 천막이나 야외 테라스에도 빈자리가 없다.
독일어로 Hof는 궁정을 의미하며 Braeuhaus는 양조장을 뜻한다. Hofbraeuhaus는 궁정 양조장이라는 뜻인데,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원래 바이에른 왕실의 궁정 양조장이었다. 현재는 뮌헨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들려가는 관광 술집이 되어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이차대전 전에 히틀러가 이곳에서 명연설로 군중을 사로잡았다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시 여러 곳의 맥주홀이 정치 집회장으로 사용되었다.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에 의하면, 1919년 가을 나치의 전신인 독일 노동자당이 최초의 대집회를 가졌던 곳도 이 호프브로이하우스였다. 어쨌든 지금은 그런 어두운 시대의 기억도 사라지고, 명랑한 바이에른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건물 안에 메아리치고 있다. -지식 in-
독일에서 흔히 하는 말로
"맥주는 맥주공장 굴뚝의 그림자가 비치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자기 고장 맥주에 대한 자부심을 일컫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바바리아(바이에른) 지방의 전통의상이라고 하는데 여자들은 에이프런 묶는 방법으로 결혼 유무를 구별한다고 한다. 리본을 오른쪽에 매면 혼인했거나 약혼한 상태이고 왼쪽은 싱글, 뒤편은 사별...
주로 젊은이들로 넘쳐났지만 아주 귀여운 어린아이부터 노부부들까지 전통복장을 하고 축제에 참가한 모습들이어서 더욱 축제 분위기다.
나는 추워서 온 몸이 얼어버릴 것 같은데 그들은 전통의상 하나만 입고도 유쾌한 모습으로 씩씩하기도 하다.
사랑이 넘치는가 하면 술 취한 사람들 천지다.
옥토버페스트 http://www.oktoberfest.de/
1810년 10월 바이에른 공국 왕국의 초대 왕인 빌헬름 1세의 결혼에 맞추어 5일간 음악제를 곁들인 축제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883년 뮌헨의 6대 메이저 맥주회사가 축제를 후원하면서 4월 축제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국민축제로 발전하였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 정오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16일간 열리며, 독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축제 첫날에는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가 세운 극장에서부터 뮌헨 시청 앞 광장에 걸쳐 있는 100여 개의 마을과 각종 직능단체가 왕·왕비·귀족·농부·광대 등으로 분장하고 시내를 행진한다. 동시에 시내 광장에서 뮌헨의 6대 맥주회사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막 술집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이어 뮌헨 시장이 그해 첫 생산된 6˚짜리 맥주를 선보이면서 축제의 개막을 선언한다. 이후 16일 동안 맥주를 마시고 즐기면서 한바탕 맥주축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1999년의 경우 전 세계에서 680만 명이 축제에 참가해 600만ℓ의 맥주와 63만 마리의 닭, 79마리의 소가 소비되었고, 1,000개가 넘는 독일의 맥주회사가 참가하였다. 이후 참가자 수가 늘어나 2000년에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갈수록 그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축제 수익만도 30억 마르크(약 1650억 원)를 넘어선다. 브라질의 리우축제(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린다. -지식 in
그 거리엔 축제를 위한 맥주 거품이 한없이 넘쳐났고 독일 소시지 굽는 냄새 또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옥토버페스트는 뮌헨 사람들만의 축제가 아니었고 세계인의 축제였으며 맥주뿐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부러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을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이렇게 여행 중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있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두고두고 기억해 둘 추억일 것 같다.
광장을 벗어나 돌아오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오면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걸 본다.
그리고 광장으로 향하는 젊은 부부와 동행한 어린 아기까지...
그들의 옥토버페스트는 영원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걸 직감한다.
200년이 되도록 지금껏 이어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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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한 폭염도 사라졌다.
가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문득 뮌헨의 축제가 생각났다.
독일의 맥주축제... Oktoberfest
몇 년 전 다녀와 기록해둔 것을 찾아보았다.
인파 속에서 정신없이 막 눌러대기만 했던 사진이
비록 제멋대로 거나 흔들렸어도 오히려 그때의 기분을 되살리는데 더 도움이 된다.ㅎ~
들여다볼수록 가슴이 뛰고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 하늘을 찌르나,
이런 기록하나 찾아서 찬찬히 읽으며 추억해보는 것도 때론 행복감을 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