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으로 달려가는 길은 여름인 듯 뜨겁다. 잠깐 일상탈출을 한다.
사실은 남편이 며칠 전 출근하며 "주말에 가보자"라고 통보해와 난 그저 "으.., 응.. 어디?" 했는데 이렇게 떠난다.
인천공항 대합실에 앉아 잠깐 쉬며 누군가를 먼 곳으로 데려가려고 대기 중인 비행기를 바라본다.
기내에서 미얀마 여행 다큐 4편을 보다가 내렸기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나머지 모두 끝까지 꼭 봐야겠다고 미리 생각했다. 그 정도로 가까운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갈 모노레일을 기다리다 저쪽에서 들어오는 모습을 얼른 한컷.
방금 내린 기차 안의 신기한 풍경~
모두 공항에서 탄 사람들이다 보니 기차 한 칸만 봐도 각자 사람들 앞마다 세워져 있는 트렁크가 스무 개가 넘는 것 같았다. 여행자로 가득 찬 가히 트렁크 부대들의 한 칸이다. 다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건가.,
모노레일을 타고 6~7구간 지나 현청역에서 내리니 신나는 음악소리가 쾅쾅~
류보 백화점 앞에서 아이돌 그룹 비슷한 가수팀이 멋지게 공연 중이었는데 구경꾼들도 함께 동화되어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니 지나가는 여행자의 마음도 덩달아 들뜬다~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에 나가 오키나와의 밤을 산책했다.
중심부에 잡은 호텔 앞이 국제거리여서 볼거리가 제법 있다.
돈키호테라는 쇼핑몰에 들러 몇 가지 사들고 나오니 비가 많이 내린다.
조금 전 숙소를 나올 때 호텔 로비에서 투명한 우산을 두 개 건네주던 호텔 직원의 친절이 이럴 때 고맙다. 비가 올 듯 말 듯 빗방울이 보이는 듯 마는 듯했었는데 입구에 서서 투숙객들의 외출에 이렇듯 세심한 서비스를 하는 걸 보니 사소한 듯 하지만 잔잔히 감동을 준다. 기억해 주고 싶은 그들의 서비스다.
숙소로 돌아와 뜨거운 차를 마시며 폰을 열어 대충 찍은 폰 사진으로 대충대충 기록을 해본다.
눈꺼풀이 내려앉고 졸리다.
어쩐지... 열한 시가 넘었다.
오자 탈자 검토 없이 그냥 얼른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