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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Aug 15. 2017

성 소피아 성당(Hagia Sophia)이야기

터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성당의 역사와 문화 더듬기~






이스탄불의 구도시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고개를 빙 돌리면 대부분이 유적이고 볼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행자에게는 사소한 것까지도 새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까지 감안해서 하는 말이다.



유럽은 어딜 가나 그 도시에서 오래된 성당이 보여주는 역사와 품격이 있다. 이스탄불에는 성소피아 성당이 그 위력을 보여준다. 블루모스크 건너편으로 소피아 성당이 보인다. 멀리서도 그 주변으로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걸 보니 찾는 이 들이 많은 듯했다.


성당 앞으로 가니 역시 입장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입장료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입장 시 손에 든 물건이나 배낭 등을 엑스레이 검열 후 통과시키는 번거로움이 있다. IS나 폭탄테러 등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겠지만 이곳을 여행하면서 이런 일은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성소피아 성당은 똑같은 이름으로 여러 도시에서 보고 들었을 것이다. 그중 터키의 성 소피아 성당은 아야 소피아 성당(Hagia Sophia, 聖堂)으로 불린다.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그리스어로 하기아 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를 뜻한다고 한다.



입구의 널찍한 로비를 지나니 어둠 컴컴한 동굴과도 같은 복도를 걸어올라 가는데 나선형의 오르막길이 일곱 번이나 오르게 되어있다. 계단이 아닌 것은 그 옛날 왕후나 귀족들이 흔들림 없이 가마를 타고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올라가 보니 내부의 일부가 공사 중이어도 관람객들은 무심히 벽화를 구경하고 그 옛날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사조차 볼거리로 보이는듯한 박물관이다.



지금은 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바뀌어 2~3세기에 성당이 지어졌을 때의 벽화를 다시 6세기경에 복원해서 볼 수 도록 했다고 한다. 오디오 가이드북도 있어서 필요한 사람은 이용할 수 있는데 한국어 안내서는 없는 것 같았다. 언젠가 송혜교의 착한 기부로 여러 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우리말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하는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동로마제국의 수도가 이스탄불이었고 아야 소피아 성당을 오스만튀르크족이 점령을 해서 성당을 개조했다. 이때 내부를 새로 덧칠하고 이슬람성당으로 만들었던 것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모습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최후의 심판에 임하는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환하게 날 좋은 하루 수많은 창을 통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소피아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한다...  


오스만튀르크족이 점령했을 때는 비잔틴 양식이었으나 오스만튀르크는 이곳에 코란의 문자 등 프레스코화를 덧칠해서 원래의 비잔틴 양식을 없애버린 것이다. 그러나 터키공화국 창시자인 무스타파 케말의 대규모 복원사업으로 회칠 작업으로 사라졌던 비잔틴 양식의 금색으로 반짝이는 모자이크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소피아 성당을 구경하러 오늘도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침략자들은 영토확장만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마저 말살시키려는 짓을 우리는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이 벽화 앞에서 감회가 남달랐다고나 할까.



그래서 성소피아 성당은 직접 다가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듯 보아야 그 가치가 느껴지는 것 같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불가사의할만한 기하학적 구조라 하여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세계 최고 걸작 건축물로 선정하기도 했다는 말이다.


성소피아 성당 관람을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이런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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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면서 자투리 시간이 남아서 들렀던 곳.

지하 저수저(Yerebatan Sarayi)


공격을 많이 당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물공급이 필요한 이스탄불이었다.

그래서 터키의 곳곳에 많은 저수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중에 성소피아 성당 맞은편에 지하저수저가 있어서 잠깐 들러보았다. 건물의 양 구석의 기둥의 받침은 메두사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마 기둥이나 천정 장식이 화려하게 건축되었다는데 지금은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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