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파에야(Paella) 먹기

스페인 본고장에서 먹는 파에야? 빠에야?

by 리즈







언젠가 스페인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가 발렌시아의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의 집밥이라며 소개한 요리를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빠에야였다. 우리는 흔히 '빠에야'라고들 하는데 정확히는 '파에야(Paella)'가 맞는 말인가 보다. 그분도 파에야라고 적었었다.


대구살(또는 해산물이나 고기 등...)과 제철 채소, 컬리플라워, 파프리카, 양파, 쌀, 물, 소금, 파프리카 가루, 샤프란과 같은 향신료, 각자 재료 있는 대로 준비한다.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익는 순서대로 볶다가 육수를 붓고 대구살을 넣고 샤프란을 넣고 끓이다가 간을 하고 생쌀을 넣어 끓이고, 천으로 덮어 뜸 들이는 식의 파에야를 관심 있게 눈여겨본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년 전 마스터셰프 코리아라는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에서 결승에 올랐던 여자셰프가 만든 해물 빠에야도 기억한다. 젊은 처자가 이쁘고 요리 솜씨도 좋고 맛도 잘 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그런데 스페인 시어머님이 만든 토종 빠에야 보다, 요리대회 빠에야가 훨씬 비주얼이 좋고 재료도 화려하고 풍성했다. 그러나 스페인 시어머님의 주름진 손으로 만들어낸 오랜 내공이 담긴 수수한 비주얼의 빠에야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바르셀로나엘 가면 꼭 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파에야를 먹는 일이었다. 서울의 파에야와 현지의 재료로 만든 파에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지중해의 싱싱한 해산물 맛이 입안 가득 풍기는 본고장의 파에야 맛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런데 바삐 다니다 보니 음식 사진이 몇 개 찍히지 않아서 빠에야 사진이라도 올려볼까 싶다~

거리 옆인데도 어쩐지 고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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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따라 이른 아침에 나갈 일이 있어서 아침때를 놓쳐서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직은 한산했다. 음료를 시켜놓고 기다리니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허기진 나는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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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샤프란 해물 파에야와 먹물 빠에야를 각각 주문했다.

마치 짜장밥처럼 보이는 먹물 빠에야.

국물이 자작해 보이지만 쌀이 꼬들하게 살아있다.

이탈리아의 리소토는 만들 때 뜨거운 육수를 부어가며 계속 저어주어 밥이 부드럽고 걸쭉한 느낌인데 파에야는 육수를 모두 부어 한 번 저어주고 그대로 끓이고 다 익으면 잠깐 뜸을 들인다. 뜸 들이기는 천이나 종이를 덮고 5~10분 있다가 먹는 것이었다. 먹을 때는 뒤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퍼다 먹는 것이라고 한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와 고소함이 입안에 확 감긴다.

스페인 음식 짜다더니 그렇지도 않다.


깨끗히 싹싹 먹어치우고 나니 그제야 살맛 났다.


누룽지층이 생기는 것도 그들은 즐긴다는데 누룽지는 생기지 않았다.

허기진 때였기도 했고 해산물도 탱글하게 신선해서 맛있게 먹고 나니 기운이 솟는다. 밥심인가?ㅎ~







그리고 문밖에 나와앉아 차마시며 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저 행복~


식사 후 나와서 잠깐 앉아있었다.

조금 있으니까 이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와서 앉아서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앉아 한 시간 두 시간 느릿느릿 앉아서 먹다가 얘기하다가 천천히 차도 마시며 한 나절 놀고 싶지만 시간에 쫒기는 여행자는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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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일이 싼 것이 부러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오렌지 한 봉지 사 들고 왔다가 돌아올 때까지 다 먹어치우느라 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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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도 하고 군것질도~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모두 다 둘러보고 아래층의 카페테리아에 앉아 마시던 커피 한잔.



바르셀로나에서의 며칠 동안 잘 먹고 지냈는 줄 알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뭐니 뭐니 해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온 담백하고 부드러운 흰쌀 죽에 매콤 짭조름한 오이장아찌 한 점이 최고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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