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빌리지로 가는 길의
파인애플 농장에서 파인애플도 먹고
파인애플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이것저것 둘러보며 슬렁슬렁 놀다 쉬다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80년대 초 까지 미군시설이 있던 곳이어서인지 이런 특성을 살려 면세점 등의 상권이 형성된 곳이어서 지갑 두둑하신 분이라며 여행가방에 담아올 만한 것이 좀 있다..
그 옆으로 있는 선셋 해변을 즐길 수도 있고 쇼핑을 하기도 하는데 우린 이곳에서 좀 쉬면서 저녁을 먹었던 곳일 뿐.
예쁜 집들도 많고 미군들이 주둔했던 곳이어서인지 스테이크가 유명하다는데 구미가 당기지 않아 나는 vegetable curry를 먹었다.
채소가 듬뿍이어서 보기만 해도 먹음직했고 맛도 good~.
파스타에도 아낌없이 해산물이 올라있어서 이 또한 thanks~~.
숙소가 있는 국제거리 쪽으로 돌아와서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백화점 8층의 프랑프랑에 들렀다. 이쁜 그릇류나 생활용품들이 많아서 여행자들이 들리나 보다.
그동안 난 여행 중에 주로 그릇을 사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그 재미도 시들하다.
그저 짐이 되지 않고 기념이 될만한 것으로 한두 점 정도...
여기에선 티웨어를 샀다.
커트러리와 찻잔과 접시 기본 정도만.
우리 가족이 다과나 가볍게 브런치 먹을만한 정도의 구성으로 ~
그런데 포장이 감동이다.
겹겹이 꼼꼼히 포장 후 비가 올 때에 대비한 쇼핑백에 우비를 입혀준다(쇼핑백 사이즈에 맞춤으로 준비되어 있음). 서비스 좋고, 아이디어 좋고~
내내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했던 하루가 간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오키나와 국제거리를 걷는다.
점점 검푸른 밤이 내리고...
머릿속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놀았던 하루.
여행이 주는 효과가 이런 게 아닌가.
뒤엉킨 머리를 말끔하게 헹구어서 돌아오는 것.
그러나,
지친 다리로 숙소에 도착.
이젠 푹 쉬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