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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Dec 02. 2017

진도 1박 2일

진도 여행 한 바퀴 ~








진도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반 정도면 목포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목포에서 진도로 가는 버스나 자동차로 한 시간여 정도면 가능하다. 멀게만 느껴지던 진도라는 섬이 이렇게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진도가 얼마나 매력적인 섬인지는 진도대교를 건너 직접 그곳에 발을 내딛으면서 느끼기 시작한다.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의 랜드마크인 진도타워에 올라본다.

명량해전으로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엿볼 수 있는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회오리치는 울돌목을 내려다보던 이순신 장군과 그것을 연기한 영화 명량의 배우 최민식의 모습이 함께 오버랩된다. 그리고 각종 전시실과 특산물 판매장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강강술래터 방향으로 걸으면 숲길의 운치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울돌목 가까이에 우수영[右水營]이 위치해 있어서 꼭 들러볼 일이다.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을 거둔 곳이어서 충무공의 승전을 기념하는 승첩비(勝捷碑)가 있다. 그리고 우수영 문화마을로 조성되어 전래놀이나 우수영과 관련된 벽화들이 마을 담벼락에 멋지게 그려져 있다. 법정스님의 생가터도 있고 생활사 갤러리가 있어서 들러볼 수 있다.



우수영 항에는 울돌목 거북배가 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

바닷가 마을은 평온한데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치르던 그 시절의 우물이나 망해루가 보존되어 과거와 현재의 스토리텔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어서 진도에 왔으니 진돗개를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진돗개 테마파크엔 천연기념물 제 53호인 진돗개 순수혈통이 잘 보호되고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방사장 안에서 잘 놀고 있거나 꺄무룩 조을고 있는 진돗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는 갖가지 개인기를  보여주는 진돗개의 묘기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진도개에게 묘기까지 기대해야 하는지... 



진도 동북쪽으로 달리면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략적 요새인 벽파정[碧波亭]이 있다. 고려시대 양식으로 복원한 벽파정은 옛 선조들의 멋진 시조가 내부에 장식되어 있어서 한수 한 수 읽어보는 것도 좋다. 물 빠진 바다에서 불어오는 갯내음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이 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벽파정에서 가까이에 고려 삼별초의 배중손 장군이 조성한 용장사가 있고 주변의 용장산성 옛터를 둘러볼 수 있다. 봄이나 여름이면 갖가지 꽃들이 지천이라고 한다. 그 옆의 밭에서는 배추를 수확하는 분들이 잠깐 쉬면서 점심 도시락을 펼쳐놓기 시작했다. 막 뽑아낸 배추를 쌈장에 찍어먹으며 내게 노오란 배추잎을 건네시며 먹어보라는데 어찌나 싱싱하고 고소한 맛인지.



다시 진도군 임회면 남도길 8-8로 달려서 진도 남도의 진도진성에 다다르니 집 주변의 잡초 무성한 둘레가 오랜 연륜을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수군과 종 4품 만호(萬戶)를 배치하여 조도 해협과 신안 하의도 해역 등을 관할하였다는 남도진성은 보존가치가 커서 복원하기도 하고 보존에 힘쓰고 있다. 국가지정 사적 제 127호로 돌로 축조되어 평탄한 대지 위에 기품있는 옛스러움이 있다.


남문 밖 개울에는 쌍운교와 단운교가 있는데,

다듬지 않은 돌을 돌려쌓아 투박하지만 단아하고 서민적인 정취의 문화재 자료이다.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사찰로 천종사가 있다.

바위산 아래 자리잡아 해질녘 멀리 바라보이는 일몰이 일품이라고 한다.


이처럼 진도는 도처에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다.

그리고 아픔도 감싸안는 따뜻한 인간애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4월의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과 운림산방도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제든 다시 와야 할 곳으로 다짐도 해 보게 된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여기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슬그머니 생긴다.



팽목항에 들러 안타까운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천천히 달리는 해안도로는 조용하고 따사롭다.

세방낙조로는 숲을 따라 달리는 청정 드라이브 코스로도 더없이 좋다. 단풍숲과 해역이 번갈아 나타나더니 한반도 최남단의 환상적인 세방낙조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이 다도해 사이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진도에서의 뜻깊은 1박 2일을 마무리한다.   












* 추가 : 사진으로 보는 진도 이곳저곳 *

진도진성엘 가면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옛분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휴식처럼 걸어보면 좋을 듯 하다.



우수영 마을의 생활사 갤러리 마당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여유...



어촌마을은 평화롭다.

골목에 들어서면 파란 지붕이 보인다. 법정스님의 생가터다.

보행보조기를 의지해서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는 마실 가시는 중?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는 한낮,

우수영 항은 휴식 중...


망금산은 13척의 배로 133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해전지 (울둘목)에 연접하여 울둘목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해발 115m의 나지막한 산이다.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은 적으로 하여금 우리 군사가 많이 보이게 하기 위하여 이 망금산에 토성을 쌓고 부근의 부녀자들을 모아 남장을 시켜 산봉우리를 원을 그리며 반복하여 돌게 하였다고 한다. 주로 추석날 밤, 곡식의 풍년을 기원하며 추던 부녀자들의 민속놀이를 의병술로 사용한 것이다. 지금도 망금산 산봉에는 망터가 있고, 그 밑으로 강강술래터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술을 존경하는 마음이 담긴 강강술래에 관한 많은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지식 in퍼옴.




진돗개 테마파크의 잘생긴 개들,

마주보며 마음을 나누고 함께 산책하며 친구가 된다.

영리한 진돗개에게 묘기를 부리게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방낙조가 온 누리에 번지면서 온 몸에 전율이 온다.
그리고 일몰 후 마젠타의 고요함을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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