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먹고살기

인도 카레? 난과 인도 커리? 그들의 채식으로 가벼워 지기~

by 리즈











어딜 가나 그곳만의 특별한 음식이나 각종 먹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것들이 있다. 인도로 떠나면서 먹을거리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생각한 것이 그저 카레+난이 전부였다(이젠 카레보다는 커리가 일반화되었다). 그리고 아는 것이 탄두리 치킨과 짜이나 라시와 같은 몇 종류의 차와 음료 정도가 고작이다.


인도 땅에서 그들이 만들어낸 난과 카레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 기대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다녀온 지금도 내겐 난과 카레가 인도에서 먹은 음식의 전부인양 기억에 남아있다.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는 인도요리지만 생각만큼 퀄리티가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다.

물론 내가 고급하거나 아주 유명한 맛집을 다녀보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호텔 조식이나 여러 번의 식사를 하면서도 그 외의 요리들에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은 건 익숙치 않은 향과 소스 때문일 것이다. 세련되지 못한 입맛이다. 점성이 떨어지는 밥이나 과일도 특별히 더 맛있지 않았고 채소 요리도 구색을 갖출 정도로만 한두 점 집어다 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 끼니때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난을 맛있게 잘도 먹었다.

아마 호기심도 이유가 된다. '이 곳의 난은 좀 다를까? 어떤 맛일까?' 이런 생각으로... 게다가 난과 함께 하는 카레가 늘 조금씩 달랐다. 살코기가 들어간 카레, 양고기 카레, 쉬림프 카레, 치킨 카레, 콩 카레, 채소 가득한 카레... 물론 이것들이 잘프레지 카레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용어가 있긴 한데 내가 일일이 알 수는 없는 일이고.


다양한 향신료의 풍미가 가득한 인도요리의 맛을 충분히 맛보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밥상을 짐작은 해볼 수 있었다.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점유율이 많다 보니 채식주의가 일반적인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식사 때마다 마음껏 먹었다고 생각되는데도 돌아올 즈음에는 몸이 가벼워졌음을 느꼈다. 물론 수치상의 체중도 조금 줄긴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몸이 가벼워진듯한 가뿐한 느낌에 기분이 좋은 컨디션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열량 높은 음식 섭취를 하면서 살고 있긴 한 것 같다.

현재의 식탁에서 맵고 짠 자극성 음식과 고기류와 달거나 기름진 맛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은 일. 이런 것들을 배제한 음식과 요거트,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며칠 했기로서니 이렇게 빨리 몸으로 이런 변화를 느끼다니 우리 집 식생활의 문제를 간단히 깨우쳐 준다.


유난하지 않은 일상의 밥으로도 욕심없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의 이런 밥상이 순한 눈빛을 만들고, 마음속 깊은 진실함과 얼굴이 동시에 웃는 그들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진심으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마음 인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도로 향하는 기내식부터 난과 카레였다.

그러나 절반 이상 남길 수밖에 없는 맛...

인도에 도착하면 정말 맛있는 진짜 난과 카레를 먹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더 하게 된다.




수프나 소스의 맛과 향이 익숙치 않아 낯익은 과일과 채소만 주로 먹게 되는 소심함.



구운 채소도 맛있고 카레에 크림이나 요거트가 진하게 들어가서 고소하다.

코코넛 밀크의 향이 느껴지면서 더욱 풍부하고 부드러운 커리의 맛이다.


낱알이 길고 찰기가 없는 쌀이 더 맛있다는 인도인들은 우리가 먹는 쌀이 끈적거려서 안 좋아한다고 한다. 오랜 습성에 따른 입맛으로 우리도 혹시 우리 쌀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넌센스인듯.



탄두리 치킨 먹으러 들어간 음식점에서 가장 맛있는 난을 만났다.

소한 버터향이 깃든 쫄깃한 맛의 탄두리 치킨과 함께 포식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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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의 임수정처럼

인도에 갔으니 이렇게 손으로 먹어봐야 하는 건데 그걸 못해봤다.~ㅎ




자이푸르 니하르걸성에 올라

지는 노을을 보면서 맥주 한 캔씩 마시며 어둠 속의 인도를 내려다보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석류와 바나나,

그리고 더없이 저렴한 열대과일들 요즘 우리나라 김장시장의 배추나 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있다.




서울보다 비교할 수 없이 저렴했던 석류 한 봉지 3000원어치 샀다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 버릴 수도 없고 하여 그냥 가방에 넣었던 석류 세 알.


다행히도 검색 통과해서 집에까지 잘 왔다. 며칠씩 식탁 위에서 인도의 오래된 사원과 지저분한 거리와 그들의 순하고 까만 눈동자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카레와 각종 향신료 냄새가 뒤섞인 그 골목의 풍취를 떠올리며 보석 같은 석류알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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