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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Sep 05. 2016

서울의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진한 삶을 보다.






서울의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그리고 진한 삶을 보다.
-낙산공원, 이화동 벽화마을, DDP,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에서 한나절
   
     
-마로니에를  기억해  내며 
비 내리는 날의 외출이 신나고 즐거울 시기는 지났지만 때론 예외일 때도 있다. 
빗속을 뚫고 혜화동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하니 역시 날씨와는 아랑곳없는 청춘들이 삼삼오오 손잡고 오가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 마로니에 공원이지만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한때 젊은이들의 문화를 꽃피웠던 이 곳에서 봄날의 파릇함도, 낙엽 지던 가을의 스산함도 느끼며 보냈던 한 때의 시간이 떠올라서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그런 젊은 시절의 추억이 마로니에 공원에 있을 것이므로.




-이화마을과 낙산의 산책로를 향해
 마로니에 공원을 시작으로 낙산공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이화마을의 복잡한 골목과 계단을 거쳐야만 하는데 하나하나 눈여겨보면서 걸어가는 재미도 있다. 조금은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오래된 주택가와 상점들이 조금 전 지나왔던 대학로의 첨단의 거리와 대조된다.

경사가 완만하지 않은 해발 124미터 높이의 낙산.
오르다 보면 옛 풍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화마을이 있다. 실제로 그곳에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 어릴 적의 골목이나 담벼락의 풍경에서 푸근함을 얻으며 걸어본다. 
그렇지만 유의할 점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에겐 편안한 산책길이고 또는 행복한 데이트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겐 그들이 구경거리로 생각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일이다.

언덕과 좁은 골목길과 낡은 계단은 계속 이어진다.
어찌 보면 비좁은 길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길 옆의 풀숲이나 비 맞은 꽃과 나무들이 정겹다. 비 오는 날의 정취를 더해준다.

쭉 걷다 보면 길목마다 친절한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서 헤맬 필요 없이 선택해서 다닐 수 있다. 이화마을 텃밭, 이화동 대장간, 이화동 벽화마을, 낙산 정, 아기자기한 벽화들, 놀이광장, 쉼터... 지루할 틈이 없는 동네다.



한참을 걷다 보니 땀이 흐른다. 
이럴 땐 골목 옆의 작은 구멍가게에서 아이스바 하나 사 먹으며 숨을 고르거나 등나무 아래 정자에서 땀을 식히면 된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이쁜 카페도 있고 가락국수이나 초밥을 파는 작고 멋진 음식점뿐 아니라 예술 갤러리도 있다. 먹으며 놀고 즐길 거리가 얼마든지 있는 낙산공원이다.

중턱 이상 올라오니 성곽이 보인다.
그 성곽길을 중심으로 안과 밖으로 길이 나 있다. 성곽 밖으로는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가 보여 낙산의 옛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밤에는 성곽길에 불을 켜는데 이 불빛으로 더욱 환상적인 성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낙산의 야경을 담기 위한 촬영명소이기도 하다.

어느덧 전망대에 올랐다.
비에 젖은 서울이 내려다보인다. 한참을 내려다보며 땀 흘리면서 올라온 이화마을과 낙산을 되짚어 생각해 본다.

낙타 모양의 산이어서 낙산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단종비인 정순왕후가 단종 폐위 이후 평민이 되어 살았던 한 서린 곳이다. 평생을 궁 안에서만 살던 정순왕후가 궁 밖으로 나와 단종을 그리워하며 살았을 그 모습을 생각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떠올려볼 수 있는 곳이다.

온통 도시화되어가는 서울의 한편을 이렇게 복원하고 지켜내어 휴식공간으로 즐길 수 있음이 고마운 일 아닌가. 이렇게 낙산공원 산책을 마치고 대학로의 문화거리로 나가 연극 한 편을 보고 맛집을 들르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낙산의 산자락을 따라 동대문으로-
 여기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낙산의 성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동대문의 DDP로 향해보도록 하자. 낙산의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동대문을 중심으로 하는 시내가 나오고 최첨단 현대 복합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가 있다. 모든 건물들의 겉면이 알루미늄 패널로 되어 있고 밤이면 휘황한 조명으로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DDP(Dongdaemun Design Plaza)는 3차원 첨단 설계기법 BIM 도입했다. 이라크 태생의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어울림 광장,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 각종 편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어서 즐길 거리가 아주 많다. 첨단의 건물인 만큼 특히 휘황한 조명이 마치 우주선을 보는 것처럼 눈부신 야경이 일품이다.




-쇼핑천국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의 눈요기와 먹거리로 마무리~
 동대문은 우리나라 최고의 상권인 동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들이 도처에 있다.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면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이 있다.

1945년 광복 이전에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이어져온 재래시장인 방산시장이 바로 앞에 있다. 이곳에서 각종 식료품류나 제과제빵 재료, 포장재와 인테리어 용품들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광장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점포수가 5000개가 넘는 대규모의 의류시장이다. 뿐만 농수산품을 비롯한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의 먹자골목에 들르게 되면 유명한 녹두전이나 겨자장에 찍어먹는 마약김밥을 먹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유명하다. 저렴하고 푸짐해서 외출의 마무리로 최고의 메뉴다.(덧붙인다면, 맛있게 잘 먹은 후 그 옆의 시원한 청계천을 바람 쐬며 거닐면 완벽한 마무리다.)


 이렇게 한나절을 보낸다면 서울의 역사유적을 통해 흘러가는 현재의 자신을 생각해볼 시간도 가져보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서울의 일부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돌아보는 내내 여전히 비는 내렸고 낙산의 여름은 비에 젖어 녹음의 푸릇푸릇함이 생기 있다. 비 오는 날의 외출이 보람 있고 즐거울 수 있음을 확인한 날이다. 동대문 DDP엔 날씨와는 상관없이 많은 인파로 붐볐고,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은 내게 진한 삶의 맛을 보여주었던 토요일 오후였다.




-여행정보
-낙산공원: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산길 41 
         지번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산 2-10          
`교통:`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도보 10분, 6호선 창신역 3번 출구             
`03번 버스 환승 후 낙산 종점 하차, 1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 03번 버스 환승 후 낙산 종점 하차
`맛집으로는 낙산냉면(02-743-7285)  `개그맨 이원승의 피자집 디마떼오(02-747-4444)가 있다. 

-이화마을: 낙산공원과 같은 노선이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 우) 100-197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2번 출구
  `맛집-DDP안에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그곳을 나와서 주변 재래시장으로 가면 무수한 맛집을 만날 수 있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광장시장:서울특별시 종로구 예지동 2-1
방산시장:서울특별시 중구 주교동 251-1
마약김밥: 종로5가역 9,10번 출구 사이로 나가 먹거리존으로 들어가면 된다.
 (마약김밥 유명한 집:2264-7668) 
녹두전, 잔치국수나 잡채, 떡볶이 등이 있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까지 



http://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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