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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y 23. 2018

서울에 이런 곳이~. 길동생태공원

나만 혼자 알고 싶은 곳, 길동생태공원 









가봐야지 마음만 먹다가 아침에 인터넷을 열고 무조건 예약을 했다. 길동생태공원은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총정원이 400명 이내다.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한 공원 규칙에 적극 동의한다.      

같은 서울이지만 길동생태공원은 내가 사는 곳에서 아주 멀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거의 두 시간 만에 도착하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보이는 주변의 푸근함에 벌써부터 기분이 마구 좋아진다. 공원 입구도 서울의 여느 공원과는 달리 나지막하고 아늑한 울타리 너머 숲이 보인다. 어서 빨리 들어가 보고 싶다. 탐방객 안내소에서 예약 확인을 마치고 들어서니 숲에 드는 행복감이 와락 차오른다.

       

초록으로 우거진 숲을 가르며 끝을 알 수 없는 긴 데크가 펼쳐진다. 나무의 부드러운 삐걱거림이 좋다. 흙을 밝으면서 걷는 조붓한 오솔길의 찔레꽃과 개망초가 이쁘다. 청량한 새소리를 이렇게 생생하게 실감하니 혼자서 흐뭇하다. 날고 있는 새들의 날갯짓이 역시 숲에서 자연스럽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반갑다.        


걷다 보면 거미줄이 내 안경 앞에 걸려서 걷어내기도 하고 뭔지 모를 것이 나무에서 떨어져 옷에 붙기도 한다.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이 기쁨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아끼듯 걷는다. 가끔 멧돼지가 출몰하니 주의하라는 안내문도 있다. 밀림의 한 귀퉁이처럼 작은 숲길을 지나 원시림의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숲의 고요가 짜릿한 위안을 준다.


웅덩이와 습지를 지나면서 인위적 손길이 덜 타게 하느라 애쓴 흔적을 곳곳에서 느낀다. 습지 지구에서 자라는 곤충이나 식물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 우리의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텃밭채소와 움집 등의 풍경이 어색하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땅의 환경조건에 맞는 꽃이나 토양생물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자연 상태로 그대로 둔 것을 볼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내버려둔 듯 수더분하게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각종 새들과 저수지의 물고기와 생태계의 고리를 위한 연결도 배려했다. 또한 동식물들을 보호하면서 시민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생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우리에게도 그 중요성을 알게 하는 조화로움을 가꾸는 숲이다. 잘 보존된 자연이 수수하면서도 마음을 풍부하게 해준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숲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누려본다. 시민들에게 건강한 생태공간을 제공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곳이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곳,

심신의 위로가 필요하고 내게 고요한 시간이 절실할 때 조용히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숲을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길동생태공원은 싱그럽게 짙어가는 녹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었다.

 










추가 사진으로 조금 더 보기~

평화로운 녹색자연의 입구를 들어가면  펼쳐지는 것들이 있다.


`공원의 정보와 관찰방법을 사전에 학습하는 광장지구.

`농촌마을의 텃밭이나 토양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초지지구. 

`수생식물이나 곤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습지지구. 

`동식물들의 먹이 공급이나 표고버섯 재배대 등을 볼 수 있는 산림지구. 

`물새 떼들이나 민물고기의 생태계와 서식환경을 관찰해볼 수 있는 저수지 지구.



조류관찰대에서 가만히 새들의 노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쉴 수도 있다.

자연생태계의 다양성을 관찰,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에게 자연과 좀 더 가까운 마음을 갖게 해준다.



탐방객안내소, 야외전시대, 관찰대, 목재데크, 조류 관찰대, 길동생태문화센터

소나무, 보리수 등 64종 31,800주 산국, 부들 등 138종 192,800본이 있다.

계절별 향토식물 3개 전시실과 강의실, 정보자료실, 자원봉사자실 등으로 구성된 실내 교육 및 전시 공간으로 길동은 물론 서울의 자연생태에 관한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퍼옴


오월의 햇볕이 쏟아지고 걷는곳마다 숲 그림자가 내 발걸음 앞에 놓여있다.

어딜 걸어도 온 몸에 전해오는 행복감...



도심 속의 작은 숲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곳,

나만 혼자 알고 싶은 곳.


길동생태공원,


사람과 자연을

생태적으로

안정적으로

살게 해주는 것,

그런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사전예약 후 입장(일 400명)

당일 방문록 현장접수 후 입장 가능

당일 3시까지 예약가능


*입장시간

   10:00 ~ 16:00 (동절기 11~2월),

   10:00~  17:00(하절기 3~10월)


야생동물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 금지  

주소 :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1291(길동생태공원)

전화 : 02-489-2770










http://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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