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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y 31. 2018

정성이 깃든 김천의 손맛들~








인현왕후길 오르는 길목의 마을에서 노부부가 정답게 손발을 맞춰가며 만들던 <손두부 만드는 과정>을 아주 오랜만의 풍경이라 지나가다 잠깐 서서 구경했다. 간수를 넣어가며 응고시켜 틀에 부어 할아버지께서 조심조심 정성껏 베보자기로 감싼다. 그리고 깨끗히 씻어 준비된 돌을 하나 얹고 또 하나 가만히 얹으신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맛있는 두부가 될 듯~



요즘은 돼지고기 하나 가지고 자기만의 특별한 맛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경쟁력의 세상이다.

지역의 특성에 따른 흑돼지, 또는 흑돈의 양념 비결에 따라, 삼겹살이거나 오겹살의 구이 차이가 다르다고 홍보하는 등의 그야말로 맛의 전쟁이다.


김천은 지례 흑돼지가 유명하다.

옛날에 임금님께 진상하던 토종 흑돼지로 비계도 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향토별미라는 <지례 연탄 흑돼지불고기>가 그냥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있다. 우선 주인이 연탄과 숯불의 연기 앞에서 먼저 초벌구이 후 각 테이블의 불위에 올려준다. 이상하게도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는 맛이다. 파채 소스 대신 상추 무침이 나온다.


054-434-1088//경북 김천시 지례면 향교길 22



숙소 로제니아의 조식,

아침이라 밥과 빵은 안 먹었지만

좋은 분들과 이야기하며 무심코 먹느라 생각보다 많이 먹어버렸다.

수프와 흑임자죽이 맛있었다.  



054-429-4700 // http://www.logenir.com/ http://logenir.modoo.at/



직지사를 내려오면서 만나는 음식점 골목은 온통 산채한정식 집이다.

<청산 고을> 이란 식당의 좋은 점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갈 경우 식어있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본래 찬 음식이 아닌 이상 모든 음식이 따뜻했다. 준비해두었다가 즉시 조리해서 내오는 것 같아서 맛있었고 좋았다.


그리고 값나가는 듯한 식재료의 반찬도 바로 리필해 주어서 고마웠다. 맛난 밥상에서 마음껏 먹고 났지만 남은 음식이 아깝다고 포장해 가겠다는 분에게 거리낌 없이 얼른 일회용 도시락을 가져다준다. 인정 많고 여유로운 마음씨의 주인 덕분에 더 만족한 식사시간이었다.


054-436-8030http://cheongsan.modoo.at/



<옛날솜씨마을>에서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한 후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 마을분들이 손수 정성껏 마련한 밥상이어서 황송했다. 이곳에 단체손님일 경우엔 체험 예약을 하거나 민박을 할 경우에 미리 주문하면 이런 식사를 할 수 있다. 모든 음식 하나하나가 우리 할머니와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맛이다. 그 정성이 느껴져 감사하다.


멸치와 다진 고추와 마늘, 집간장으로 만든 고추장물이란 것은 비빔밥에 환상의 맛을 더해준다. 그래서 이것을 일명 밥도둑이라는데 경상도 지방의 특별한 메뉴라고 한다.  

밥알이 동동 떠 있던 직접 빚은 막걸리도 일품이었다.



054-437-0455http://gimcheonsomsi.modoo.at



옛날솜씨마을 선생님의 차근차근한 설명으로 고추장도 만들도 맛있는 밥도 먹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골마을에서의 시간이었다.   



더위에 돌아다니다 보니 수시로 갈증이 난다.

김천의 연화지엘 갔을 때 그 연못 앞의 라이브 카페  <The JAZZ>에서 잠깐 앉아서 여행의 피로를 날렸다. 시원한 자몽요거트 주스의 푸짐한 양으로 더위는 날아가고 뱃속이 얼얼~  

혹시 김천 여행 중이라면 들러봐도 좋을 듯.

여행지에 와서 짧은 시간이지만 지친 다리를 쉬며 가벼운 음료와 신나는 노래를 듣는 것도 즐거운 기억을 하나 더 만드는 것. 김천 연화지의 추억 하나였다.


The JAZZ: 054-435-7959//경북 김천시 연화지1길 12




지역주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오일장은 제철 채소와 과일들이 지천이다. 게다가 너무 저렴하다. 사들고 오기에는 부피와 무게가 겁나서 도저히 엄두를 못 낸다. 택배 가능한 판매라면 좋을 듯하다.



SBS의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유명한  오단이 김밥이란 걸 Ktx 타기 전에~.

허기진 여행자의 기차 안에서 먹는 김밥 맛은 어떨까. 역시 별미였겠다. 나는 혹시나 음식 냄새로 주변에 민폐가 될까봐 집으로 갖고 와서 먹었다.  


054-434-7924//경북 김천시 김천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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