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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Jun 01. 2018

초여름의 김천 여행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 김천






예나 지금이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이점을 누구나 원한다.

김천은 예부터 사통발달의 교통요지로 인접지역과의 도로가 발달한 곳이다. 지금도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국도와 지방도가 김천을 관통하는 도로망이 구축되었다. 영남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다. 이제는 김천 IC와 Ktx로 최상의 교통여건을 보유하여 사통발달 더욱 편리한 교통망을 선사하는 김천혁신도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김천은 그냥 잠깐 한 군데쯤 들러보는 여행지였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살피는 여행을 해보니 숨은 매력이 서서히 보이고 있는 곳이다.

직지사(直指寺)는 신라 눌지왕 2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직지(直指)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비롯했다고 전한다.


황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직지사는 예부터 김천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일컬어져 왔는데 ‘삼산이수’란 세 개의 산과 두 개의 물이라는 의미다. 산과 물로 대표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한 것으로 삼산(三山)은 황악산·금오산·대덕산이며, 이수(二水)는 감천과 직지천을 가리킨다  


누구나 김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직지사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김천에서 직지사 외엔 가본 곳이 없는 것 같다. 초여름의 초록빛이 입구부터 싱그럽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라 절 입구부터 대웅전 앞이나 탑 주변에도 연등이 화려하다.


비로전(毘盧殿)은 각기 모습을 달리 한 천 개의 불상을 모셔서 천불전이라고도 한다.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 사상을 상징하는 전각이다.


경내가 꽤나 넓다.

넓은 경내를 두루 돌아보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삼층석탑이나 탱화의 볼거리는 물론이고 수많은 유물과 유품이 소장된 박물관도 있다. 가능하다면 충분한 시간을 만들어 천천히 거닐며 직지사를 살피고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푸르른 나무 사이사이로 여러 법당이 보이고 특히 경내 길마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계곡의 물길을 절 마당으로 들여놓아 법당 건물의 수분 조절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옛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절 마당 곳곳의 물길따라 흘러내리는 걸 볼 수 있다.
  

온몸을 바닥에 엎드려 드리는 간절한 기도의 몸짓만 보아도 절절함이 느껴진다.

잠깐이지만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마음으로 경내를 천천히 돌았다. 그동안 내게 어떤 인연들이 스쳐갔을까...


연등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며

사찰 뒤편의 산비탈엔 녹음 속의 여름 풍경이 한없는 설레임을 준다. 


직지사 www.jikjisa.or.kr 



직지사에 들어가기 전 입구의 <직지문화공원>

직지사라는 사찰과 문화공원이 함께 하는 드넓은 공간에 지역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가득하다. 


사찰의 위안과 공원의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시원한 물줄기의 폭포와 분수가 있어서 더위를 식힌다. 넓은 공원의 조각 작품들을 한 점 한 점 들여다보며 예술품 감상의 즐거움도 가져본다. 강희덕 작가의 <평화의 손>이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다.  


054-420-6114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31-1




- 김천 녹색미래과학관


독특한 외관만 봐도 전하고 싶은 의미가 무엇인지 짐작해 보게 한다.

생활과 자연에너지를 생각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환경과 지구 살리기를 모두 함께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하는 곳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통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들을 알려주는 체험과학 실습장이기도 하다.


상설전시관에는 기후변화관, 그린에너지관, 녹색미래관, 녹색문화 플레이존, 4D 풀돔영상관, 기획전시관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4D 풀돔영상관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 <겨울왕국> 이후 오래간만에 4D 영화를 보았다.



http://gcsm.gc.go.kr/

054-429-1600 // 경북 김천시 혁신6로 31 김천녹색미래과학관




- 김천 부항댐 물문화관(삼산 이수관)


홍수조절과 수력발전, 관개(灌漑), 상수도, 공업용수 등 친환경 다목적댐으로 조성되었다.

국내 최장(길이 256m) 출렁다리는 김천 관광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그리고 외부의 조형물과 내부의 전시물들을 돌아보며 시간을 즐길만한 곳이다.


부항댐 아래에 국내 최고 시설의 산내들 오토캠핑장이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 부항댐길 50[도곡리 719-1])



김천 부항댐 물문화관 //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 도곡리 1005-5




- 부항댐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약 한 달 전 지난 4월에 개장되었다.

94m·88m 타워 2의 댐 위를 아찔하게 타고 지나간다. 댐 양쪽에 설치된 타워를 이용해 왕복 약 1.7km(편도 889m) 댐 수면 위 하늘을 나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타워 상부(85m 지점)에는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전망대 외부 42.3m 둘레를 안전줄에만 의존해 걷는 스릴 만점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m 점프, 강화유리 바닥, 구멍 뚫린 바닥, 철판 구단 등 4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지금까지의 짚와이어나 짚라인은 한 번 씽~ 날아보았는데 이곳은 왕복운행이어서 즐거움과 스릴이 두 배다. 여행 중에 이런 신나는 시간 한 번쯤 즐겨보는 것 추천한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스릴을 만끽하면서 주변의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도 가져볼 수 있는 곳, 또한 하늘 위에서 대자연을 굽어보는 시원함은 최고의 행복이다.




체험농가에 들러 표고버섯을 수확하는 기회는 특별한 경험이다.

표고버섯의 재배과정이나 성장하는 모습과 조심하며 따는 것까지 꼭 해볼 만한 즐거움이다.

철따라 여러 가지 체험농장이 있으니 여행시기에 따라 맞는 것을 골라보면 좋을 것 같다.




옛날의 유명한 5대 장으로 평양, 개성, 강경, 대구, 그리고 김천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현대화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저녁 무렵이어서 황금시장은 이미 파장이 시작되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이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 같아서는 한 보따리 사고 싶었지만 무겁게 들고 올 일이 겁나서 그러질 못했다.


요즘이 마늘 철이라서 그런지 시장에 마늘이 엄청 많이 나와있다. 마침 할머니께서 마늘을 까고 계셨다. 요즘은 중국 마늘도 많다는데 이 땅에서 갓 수확한 마늘 옆에 앉아 한 개씩 손으로 직접 까고 계시는 걸 보고 얼른 한 봉지 샀다. 크기도 각각 다르지만 할머니의 마늘을 살 수 있어서 흐뭇~.   







직지사 가는 길목에 <조선 도예 예도 갤러리>가 있다.

도예작품과 생활자기를 볼 수 있다.

2층에 작품 전시를 하고 있어서 한 점 한 점 꼼꼼히 감상하면 좋겠다.

1층엔 카페가 있어서 도예작품 감상 후 차분히 쉬는 시간을 즐겨볼 수 있다.

생활에 필요한 폼나는 그릇도 구입하고, 품격있는 도예전시도 보고, 그 여운으로 차 한 잔 마시며 좋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309 전화번호 : 054-437-5931  



- 연화지 [鳶華池]


도심에 이렇게 널찍하고 멋진 연못이 있는 건 행운이다.

김천시 교동에 위치한 연못으로 조선시대 초기에 농업용수 관개지로 조성된 저수지라고 한다.

연못 가운데 섬이 있고 봉황대(鳳凰臺) 정자가 있어서 더 운치있다.


머잖아 연꽃이 피어날 것이다. 수련이 군데군데 피어올랐고 물오리가 떼지어 물 위를 유영하고 있다. 봄에는 연못 둘레를 감싸는 벚꽃이 눈부시다고 한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여행자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휴식공간이다. 연못 주변에 이쁜 찻집이나 라이브 카페가 있어서 편안히 앉아서 차와 음악과 함께 연화지의 풍경도 즐길 수 있다. 




경북 김천이라고 생각하면 오가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은 막연히 물리적 거리를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역시 사통발달의 교통 요지 김천이다. 김천(구미) 역을 출발한 Ktx는 한 시간 반 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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