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Lake Louise

음악 한 곡~

by 리즈



Lake Louise를 향해 달리는 길에서 누구라도 한 번쯤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선율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나는 한때 아들아이가 음악시간의 피아노 연주 시험으로 Lake Louise를 준비해서 한동안 연습하는 것을 들었기에 그 리듬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늘은 맑았고 감미로운 그 선율 따라 레이크 루이스로 달리는 마음은 조용히 설레기까지 한다.

록키산맥이 감싸는 레이크 루이스는 빙하의 침식이 깎여나간 틈에 생겨난 호수다. 가까이 갈수록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절경에 모두들 감탄한다.

폭이 300m, 길이 2.4km의 레이크 루이스는 로키의 보석이라 일컫는데 유네스코가 정한 10대 절경 중의 하나다. 거대한 빙하 밑의 돌들이 부서져내려 이 돌가루와 그 속의 미세 입자나 각종 미네랄들이 빙하호 수로 스며들어 이것이 호수 바닥에 쌓여 석회암을 이룬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물속에 잠겨 햇빛이 분산되어 청량한 에메랄드빛을 보이는 것이다.

호수 위에서 카누나 바이킹, 클라이밍의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호수 주변의 트래킹 코스를 이용해서 호수를 마음껏 누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인 설산의 레이크 루이스를 겨울에 오면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네 번째 공주 루이스가 아름다운 호수에 반해 레이크 루이스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말이 있다. 또한 호수 입구의 페어몬트 계열의 샤또 레이크 루이즈 호텔은 럭셔리함과 멋진 전망으로 엄청난 숙박비인데도 예약조차 어려울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는데 여행자들에겐 직접 들어가 구경도 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멋진 풍경과 오묘한 빛깔의 레이크 루이스에 취하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조금 더 가다 보면 보너스처럼 또 하나의 호수가 나타난다.
peyto lake,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페이토 호수는 빙하가 만든 청록빛의 물빛이 담담히 담겨있었다. 석회암 성분으로 계절마다 색깔이 달라진다는데 여름인데도 멀리 보이는 산에는 희끗희끗 녹지 않은 눈이 보이기도 한다.

호수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치는 록키 마운틴을 내려오면서 천혜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중의 하나라고 하는 레이크 루이스를 비롯한 거대한 자연을 돌아보며 순수한 자연 속에서는 누구나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본다.




Lake Louise로 가는 길의 기암괴석의 산엔 아침햇살이 비치고 있다.


막상 호수 앞에 서니 아름다움에 숨 막히듯 말문이 막힌다.
정신없이 서서 호수에 시선을 던지고 있는 여행객들과 카야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호수 위를 떠 간다.



눈이 녹지 않은 산이 보이는데 호수 앞에는 노란 꽃이 따사로이 햇살을 마주하고 있다.


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누구라도 사색에 잠길 수도 있는 에메랄드 물빛과 잔물결...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엄청난 숙박비와는 달리 언제라도 들어가 볼 수 있어서 구경만은 얼마든지~ㅎ

잠깐 들어가 다리를 쉬거나 차를 한 잔 마실 수도 있고 쇼핑도 할 수 있다. 1층만 둘러보고 나왔는데 2층에 올라가 호수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걸 놓쳐서 아쉽다.


캐나다의 자연은 어딜 가든 지나가는 길에 평화로운 호수와 새하얀 구름이 날리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페이토 호수, 물속에 기포가 많아 빛의 산란으로 청록색으로 보인다는 말.


그리고 다시 달린다...



유키 구라모토 ♬ Lake Louise

https://youtu.be/-7TpXDSnt5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