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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Dec 28. 2018

돝섬과 마산어시장에서의  소확행~

창원시 마산에서 하루쯤 소소하게 즐거워보기










마산만에 돼지가 누운 모양으로 자리한 돝섬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다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고 있다. 이곳은 섬 전체가 해상유원지인 데다가 마산합포구 제2 부두에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1.5km 거리로 가까워서 누구나 찾아가기 좋은 조건이다. 특히 창원시에서는 돼지해인 2019년 기해(己亥)년을 맞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돝섬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돝섬의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특히 황금돼지해를 맞아하면서 노란 황금색이 더욱 빛나는 섬 입구의 돼지상이 주목받고 있다. 길운을 준다는 황금돼지를 품으면 건강과 행복을 주고 부자가 된다는 옛말에 여행자들이 돼지를 안고 사진을 찍거나 만져보는 사람들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갈매기떼가 따라오는 행복 유람선이 돝섬 선책장에 도착하면 입구의 출렁다리를 건너 파도소리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풍경이 펼쳐진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간히 이 지역 시인들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어서 한숨 고르며 시를 읽어볼 수 있는 감성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20여 점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창원 비엔날레 당시 전시되었던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 바다내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런 예술작품을 돌아보며 즐기는 여유는 돝섬만의 선물이다.


섬을 돌다 보면 유람선을 타고 지나올 때 보았던 마창대교가 저 멀리 그대로 보인다. 그리고 바다를 옆으로 두고 숲길을 걷는 신선함으로 심신의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바다 건너편으로 마산지역을 둘러싼 무학산은 봄이면 진달래 군락으로 화려하다. 예전에 많이 알려졌던 무학소주도 여기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또 중간에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보트장이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 보면 산 정상에 닿는다. 그곳에 이은상 시인의 가고파 시비(詩碑)가 있다. 곳곳에 이 지역 출신의 문신 화백이나 유명한 문인들을 기리는 비(碑)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시사철 자연의 변화를 즐길 수 있고 건강을 위한 트래킹을 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도시 가까이 있다. 돝섬은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연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 특히 2019년 돼지해엔 복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가 있는 돝섬을 찾아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돝섬으로 떠나는 선착장 건너편에 마산 어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서 돝섬 여행길에 꼭 들러볼 만하다. 하루쯤 마산 어시장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돌아보고 파도소리 들으며 돝섬의 감성적인 산책로를 걸어보는 시간 또한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소확행(小確幸)이 아닐지.



창원시는 2010년 진해, 마산, 창원 3개 시가 창원시로 통합된 후 100만 명 이상 인구의 대도시가 되었다. 그동안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때도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이나 전국 각지에서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물리적 거리가 멀지만 지역 간의 교통문제 해결이나 체류형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창원은 벚꽃 축제나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외에도 볼만한 거리가 많다는 것을 이번 여행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지금의 볼거리에 더해서 아무래도 요즘의 트렌드에 맞는 유튜브 활용이나 인스타그램 명소화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창원시만이 지닌 메리트가 많은 곳이란 것도 알았다. 점점 달라져 가는 창원시의 변화를 기대하는 일만 남았다.








추가 사진으로 조금 더 보기~

시내 복판에 마산 어시장이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다.

무수한 활어시장과 건어물 시장 등의 점포가 즐비하다. 또 유동 인구도 많은 곳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대형 백화점도 근처에 있는 큰 상권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돝섬 여행길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수산물 한 보따리 사 가지고 가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나처럼 처음 가보는 사람은 그 규모에 깜짝 놀란다.

어시장이 거대해서 한참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수산물이 비교적 저렴하고 신선해서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오고 싶었다. (그러나 집에까지 들고 갈 일이 겁나서 엄두를 못 냈다.)


바닷물에 담긴 채 팔딱이거나 윤기를 내며 싱싱하게 팔리고 있는 생선들, 그리고 시장 상인들의 부지런한 손놀림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나 또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수산물뿐 아니라 횟집, 각종 채소나 청과, 그리고 신발이나 의류까지 다양한 점포들이 모두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재정비된 재래시장의 길을 따라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도 살맛 나는 시간이다.


마산 어시장 맞은편의 식당에서 먹은 점심은 마산만의 맛이었다. 생선국이라는 내게는 생소한 음식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국물이 시원하다. 그리고 신선한 생선회를 먹기 위한 초장에 쌈장과 마늘 , 다진 고추를 넣는 것도 마산에서 먹는 방법이라고 했다.





마산항 관광유람선 터미널,

돝섬으로 가기 위한 유람선이 기다리고 있다.


유람선을 따라오는 갈매기떼들,

바다를 바라보는 마산 시내가 따뜻한 겨울 속에 있다.


10여분 만에 돝섬에 도착하고

우리를 데려다준 갈매기는 다시 어딘가로 날아간다.


복(福)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가 기다리는 돝섬 입구.

출렁다리를 지나 여러 조각 작품과 시비를 지나는 감성의 산책길에 들어선다.


따뜻한 남쪽나라 돝섬엔 한겨울에도 붉은 열매가 그대로 맺혀 있고 녹색의 나무들이 바닷가 둘레를 지키며 자라고 있다. 해양레포츠센터에선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바닥이 보일만큼 맑은 바다다.


전망대에 오르며 뒤돌아보니

저 멀리 마창대교가 보이고 마산이 거기 있다.


곱창에 당면, 떡볶이 떡, 가락국수, 수제비, 치즈, 불고기, 낙지... 등

각자 기호대로 다 먹을 수 있어서 아이나 어른 모두 먹기 좋은 창원 '곱돌이' 집의 맛있고 무난한 메뉴.


비즈니스호텔 M스테이의 조식에서 소스가 다양해서 취향껏 먹을 수 있는 즐거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답게 주남저수지의 대표 철새인 오리를 형상화한 주남 오리빵, 달달한 빵이니까 개운하고 쌉쓰레한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랑 먹으면 더 맛있다.


하루쯤 푹 파묻혀 더 머물며 싶었지만 이제는 Ktx 타러 마산역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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