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읊조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즈 Jul 14. 2019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 박경리 작가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




1990년 일본 역사학자 다나카 아키라와가 쓴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라는 글에 박경리 작가가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쓰신 반박문 발췌  


- 설령 일부 지각없는 사람들이 우쭐해서 과잉 표현을 좀 했다 하자. 그들의 천진한 자랑 때문에 일본의 땅 한 치 손실을 보았는가, 금화(金貨) 한 닢이 없어졌는가, 왜 그렇게 못 견뎌 할까. 그 같은 자랑조차 피해로 받아들이는 그들이고 보면 우리 한국의 천문학적 물심양면의 피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안이 벙벙해진다.  


- 거칠 것 없이 남의 팔다리 잘라놓고 뼈 마디마디 다 분질러놓고 제 자신의 새.끼손가락에서 피 한 방울 흐르는 것을 보는 순간 새파랗게 질리면서 “아파! 아파!” 하고 울부짖는 형국이다. 맙소사, 이런 정도를 못 견디어 하는 증상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생각건대, “한 시절 전만 해도 조선인은 우리 앞에 우마(牛馬)나 다름없는 존재 아니었나. 이제 와서 제법 사람 노릇 한다. 도저히 보아줄 수 없군.” 그런 불쾌감도 있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에게서 문화를 조금씩 빌려 갔었던 무지하고 가난했던 왕사(往事)로 하여 사무쳐 있던 열등감 탓은 아닐까. 한국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신이 나서 발 벗고 나서서 떠들어대지만 좋은 것에 대해서는, 특히 문화 면에서는 애써 못 본 척 냉담하고 기분 나빠하고 깔아뭉개려 하는 일본의 심사는 어제 그제의 일이 아니었다. 그 집요함을 도처에서, 사사건건 우리는 보아왔다.  


- “지각 있는 사람은 함부로 그런 말 하지 않았다”는 말을 보자. 자가당착도 이 정도면……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팔푼이가 아니라면 그는 우리를 팔푼이로 보았는가. 이보시오, 지각이 있어서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요? 함부로 말을 했다면 목이 남아 있었을까? 하기는 우리 민족 전부가 지각이 있었지. 살아남기 위하여. 지금은 총독도 없고 말단 주재소의 순사도 없다. 우리를 겨누는 총칼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어째서 일본을 성토하면 안 되는가.  


-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몇 해 전의 일이다. 일본의 어느 잡지사 편집장이 내 집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다시 생각나서 끌올하는 대작가의 통찰력 - 퍼옴




-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 

정부가 불매운동을 선동한 적 없습니다.  
여당이 그런 운동을 시사한 바도 없습니다.
야당은(특히 제1야당은) 우리나라 정당이 아닌것 같습니다.
알만한 네임드 사회단체가 나선것도 아닙니다.

그냥 국민 하나 하나가 빡쳐서 스스로 하는 불매운동입니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불매운동하자고 붐을 일으킨 것도 아닙니다.
국민의 가슴 내면에서 하나하나 불이 일어나,

그렇지만 밖으로 큰 내색않고 조용히,

언제나 그러했다는듯 일상적으로 쓰던건 안쓰고 꼭 써야하는것 다른 제품을 씀으로서 실행하게 된 것입니다.

유치한 놀음이라고,

오래 못갈것이라고 벌써부터 비아냥거리고 공격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진 그랬을지 모릅니다. 예전에 독도를 걸고 넘어지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가고 했을때 일시적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그러다 잠잠해졌나 봅니다.

 
그렇지만, 이번엔 다른것 같습니다. 아니 다릅니다.  
우리 국민들 제대로 빡쳤습니다.

큰소리가 안나서 그렇지, 아니, 더 큰 분노를 큰소리를 내지않고 삭이면서 조용히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냄비근성 아닙니다. 모래알 아닙니다.
제대로 빡치면 백만명씩 촛불 들고 일어나 대통령도 끌어내리는 국민입니다.
역사속에 시민혁명 한 번 제대로 없는 그들과는 다릅니다.  
그런 우리국민을 제대로 화나게 했습니다.

G20회담을 개최하면서 의장국으로서 일부러 우리나라 대통령만 빼고 회담하는 유치찬란한 짓을 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입니다.
혼내고 욕을해도 우리가 합니다. 니네가 감히 우리 대통령을 욕보였습니다.
삼성...애증이 교차하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표주자이면서 범법행위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런 삼성의 옆구리에 비수를 들이대고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우리 자식에게 부당하고 비겁한 공격 들어오는 건 못 참습니다.
때려도 우리가 때릴겁니다.

일본은 이번에 우습고도 황당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무역흑자국이 무역적자국을 상대로 무역보복으로 선제공격을 했습니다. 물건팔아서 이득을 보는쪽이 물건 사가는 쪽에 공격을 해서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지게 됐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사가는 쪽이 공격할 무기는 더 많습니다.  
일본한테 물건 못사면 큰일나고 넙죽 엎드리리라 생각했나 봅니다. 무역보복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현정부의 실정으로 화살을 돌리고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할 것이라고 일부언론과 야당에게 귀뜀을 받았나 봅니다.

그러나, 당신들 잘 못 아셨습니다.

이 일련의 사태가 위안부 재협상과 일제강점기 징용관련 배상판결과 관련한 보복임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위안부 재협상과 일제강점기 징용배상은 우리나라 우리국민이 양보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와 국민의정신, 정체성과 관련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싸움은 적당히 협상하거나 흐지부지 타결할 일이 아닙니다.

일본 맥주 안 사고, 일본 여행 안 가고, 그거 푼돈 아니냐? 찌질하게 몇 푼이나 되느냐?
찌질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게 시작입니다. 일본과 관련되어 돈이 들어가는 곳 하나하나 찾아서 바꿔갈 것입니다. 그 찌질한 맥주, 알량한 여행에서부터 시작된 개싸움입니다.
누가 시킨적 없이 국민내부에서 일어난 개싸움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개싸움을 할테니,

정부는 정정당당하게 WTO에 제소도 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후안무치함과 편협함을 널리 알리십시오. 외교적으로 당당하게 나가십시오.

아마 많은 국민들속에 있는 생각일 것입니다.  

-퍼옴





매거진의 이전글 한 여름밤의 로코 영화. 롱샷~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