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재미는 여행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낯선 곳의 생소함이나 두려움은 맛있는 음식이나 길거리에서 만난 군것질이 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역별 특성을 지닌 맛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강원도 여행을 하다 보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우수수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감자바우 강원도의 감자와 옥수수가 떠오르고, 한우마을이나 초당 순두부랑, 바닷가의 풍부한 해산물...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강원 지역의 커피와 맥주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어서 마실거리까지 기다리고 있다.
- MoonBear Brewing
강원도 고성에 국내 TOp3 규모의 맥주 생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 고성에서 토종 반달곰을 모티브로 문베어 브루잉(MoonBear Brewing)이란 맥주를 만들어 냈다.
그곳에 가보면 맥주 생산의 최상의 퀄리티와 최첨단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태백산맥 지하 200m 화강암반수와 풍부하고 다양한 원료 사용으로 만들어 낸 맥주다. 한반도의 명산인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에일, 백두산 IPA이란 이름으로 맥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문베어 블루잉 탭하우스에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셰프가 메뉴 개발에 참여한 요리와 로컬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별다른 꾸밈없이 거친 듯 자연스러운 실내에서 음식과 맥주를 맛보는 시간은 특별하다.
게다가 그곳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맥주를 마시는 건 강원도 고성이니까 가능하다. 강원도 여행 중이라면 일부러라도 들러서 맛보는 맛있는 음식과 맥주 한잔이 기억에 남을 나만의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동해에서 만들어지는 맥주 양조 공정과정을 볼 수 있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원로 266//033-632-0711
- TERAROSA
강릉은 이제 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커피의 고장으로 인정한다.
오죽하면 바다향 보다 커피 향이 나는 도시라고까지 말할까.
강릉엔 개성있는 커피 매장으로 유명한 보헤미안, 커피커퍼 말고도
누구나 다 아는 안목 커피거리는 강릉 여행자에게 필수코스처럼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 <테라로사>가 있다.
테라로사(terarosa)는
‘커피가 잘 자라는 비옥한 보랏빛 땅’이라는 뜻이 취지에 맞아 상호를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커피공장이면서 커피 문화공간으로 기업화되었다.
먼저 뮤지엄을 통해 투어가 시작된다.
전 세계 커피 산지에서 구해진 원두의 로스팅과 유통판매까지 하는 공장형 커피전문점.
커피 제조공장, 커피숍, 레스토랑을 겸한 커피 체험 종합 문화 공간 이런 독특한 컨셉이 입소문으로 알려져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 찾아오고 있어 평일인데도 북새통일 지경이다.
이어지는 커피 박물관에는 제1,2 전시실이 있다.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 샅샅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각종 도구들과 영상을 보며 커피의 역사와 현재, 수확과 가공, 품질, 로스팅 등을 볼 수 있고 직접 시음해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브라질 커피를 직접 내려 테이스팅을 해보았다. 평소에 예가체프를 즐겼는데 이 날따라 브라질 커피가 맛있었다. 뮤지엄 투어는 미리 예약하면 된다.
테라로사 뮤지엄 투어 마지막 테이스팅 부분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설치미술이 눈길을 확 끈다.
커피의 다양한 맛과 향, 풍미를 형상화한 Overlapping이라는 손몽주 작가의 설치미술이 신비롭다.
아아! 커피의 기막힌 맛이여! 그건 천 번의 키스보다 멋지고, 마스카트의 술보다 달콤하다.
혼례식은 못 올릴 망정, 바깥출입은 못할 망정, 커피만은 끊을 수가 없구나. - 바흐
나는 조반상에 더할 수 없는 벗(友)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베토벤
공간을 옮기니 대형 카페가 있다.
넓게 확 뚫린 개방감이 시원하다.
드넓은 규모와 다양한 공간, 그리고 엄청난 방문객에 놀랐다. 커피 관련 용품이나 기념품을 팔고 있는 가게와 아트숍, 레스토랑도 있고 돌아볼 게 많아 길 따라가다 보니 마치 미로와도 같았고 관광코스처럼 길이 계속 이어진다.
노키즈존이 따로 있다.
공간의 뒤편에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 사이에 나무데크로 이루어져 공간이 참 이뻤는데 더위에 모두 실내로 들어가 있다 보니 텅 비었다. 사실은 식물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 이 공간이 더 운치 있고 마음에 든다. 가을엔 무조건 이곳에서 커피를 마셔야 함.
테라로사,
커피 뮤지엄 콘텐츠라면 이곳에서 모두 해결될 듯하다.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25 / 매장 이용 문의 033-648-2760(내선 1)
- 칠성 조선소
3대째 목선을 만들던 칠성 조선소가 카페로 변신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옛 조선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카페다.
속초의 청초호를 내다볼 수 있는 곳,
둘러보니 카페라고 했지만 박물관인 듯싶다.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모습이나 기록, 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1952년 청초호의 일부를 메꿔서 목선을 만들던 조선소였다.
이곳에서 배를 만들기도 하고 배도 수리했다고 한다.
건물 앞마당을 내려다보면 고장난 배들이 왔다 갔다 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철길이 남아있다. 건물도 그 옛날 그대로 근대건축물의 분위기를 손대지 않은 모습이다. 칠성 조선소 간판도 그대로 붙어있다. 곳곳에 설명을 달은 간판과 오래전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옆 건물로 가보니 사람들로 붐빈다.
창가에 앉으면 배가 드나들던 마당을 통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기 좋은 위치다. 이제는 차 마시며 바라보는 바다가 마당이다. 더위가 물러가면 마당 테이블에 앉아 차마시면 좋을 듯.
옛 건물은 물론이고 주변 경관도 아주 오랜 세월의 정취를 간직한 복고주의 그 자체다.
스피디한 시대의 고단함을 옛 감성에 기대어 위로받게 하는 이른바 뉴트로 여행지로 부각된 칠성 조선소 카페다.
곳곳에 오래 전의 감성이 덕지덕지 묻어 있으나 그 옛날의 작은 창 밖으로는 2019년의 여름이 뜨겁다.
. 강원 속초시 중앙로 46번 길 45//033-633-2309
이열치열이다.
강원도 순두부 마을엔 더위 속에서도 줄을 서거나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가 먹는다. 오늘은 매콤한 육개장 순두부다. 맵지만 순두부의 부드러운 맛에 부담이 없다. 얼큰함으로 땀을 빼고 시원하게 나선다.
예촌 돌솥 순두부 / 강원도 강릉시 초당 순두부 길 75
동해의 싱싱한 생선을 맛보고 싶다면 노릇노릇한 생선구이가 한 접시 나오는 곳이 있다. 뿐만 아니라 콩탕을 비롯해서 몇 가지나물과 조림 등의 반찬도 맛깔스럽다. 가정식 밥상처럼 맛나고 수더분한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하조대를 비추는 아름다운 노을이 기다리고 있었던 시간...
양양 하조대 부근의 - 배부른 고양이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륜길 34
깔끔하면서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은 듯 기분 좋은 전통 한정식이다.
대부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짐작이 가지만 낯선 강원도 음식이 하나 있었다. 강원도 특산물 옥수수와 팥을 함께 버무린 반찬, 독특했다.
동해관- 강원 강릉시 율곡로 3020//033-642-3534//지번-교동 711-4 강릉 근로자 복지회관
호텔 조식이란 대부분 비슷하다.
강릉 주문진의 씨베이호텔,
이곳 역시 맛나고 정갈한 아침식사였다.
그중에 강원도다운 특별한 메뉴가 반갑다. 감자떡과 메밀 전병.
강릉 씨베이 호텔은 주문진 바닷가에 인접해 있다.
멋진 뷰의 객실을 골라서 선택하면 창 밖으로 일출을 볼 수도 있다. 옥상의 하늘 공원으로 올라가면 더 멋진 일출과 일몰을 즐기게 된다.
5층 패밀리 수영장과 15층 인피니티 수영장에서는 수영을 즐기면서 일몰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행복도 챙길 수 있다.
입구 로비엔 조용한 분위기의 Bar가 있어서 이용하기 편하다.
세미나 홀에서는 오늘 진행할 세미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강릉 씨베이호텔-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59/1666-1243
커피의 도시 강릉답게 선물도 커피 제품이 있다.
강릉 커피빵과 커피잼~
2019년 강원도의 여름을 뒤로하고 이젠 Ktx 타고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