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과 여유의 나라
여행 중에 카카오스토리에 틈틈이 메모처럼 적어두었던 짤막한 이야기를
이곳에 그대로 기록해 둔다.
백야현상이 시작되고 있는 헬싱키는 밤 10시가 넘어도 환한 대낮이더니 11시쯤 되어서야 석양에 어둠이 가만히 내렸다. 그리고 창밖이 훤하기에 잠에서 눈을 떠보니 새벽 3시였다. 참 신기한 경험~
산타클로스, 자일리톨, 노키아...로 주로 알려진 핀란드에서의 2박 3일은 우리가 이 지구에 살면서 누구든 유대관계 속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시벨리우스, 동화처럼 풀밭에서 뛰놀던 어린 남매,
길을 자세히 가르쳐주던 똘똘하고 이쁘던 여학생,
광장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멋지게 부르던 털보 아저씨,
차분하고 느긋한 어르신들,
이쁜 그릇 이딸라...
아름다운 중세도시 에스토니아를 떠나 밤바다 위의 페리를 타고 발트해를 달려온 북유럽 핀란드 헬싱키를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
- 아쉬운 건 영화 <카모메 식당>의 그 음식점을 가보지 못한 것.
주말과 휴일을 쉬는 게 그들의 일상인데 내가 간 날이 하필 금요일 밤이었고
월요일 새벽에 그곳을 떠났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가면 그 영화 CD나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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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언제 핀란드란 곳을 와 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떠나온 헬싱키 중앙역의 새벽이 길게 남아있고나.
-친구의 댓글 중에서 하나~
*핀란드 국민성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정말 그리 느껴져?ㅎ
그대 덕에 나도 한 바퀴 도는 듯 즐겁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