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즈 Nov 07. 2016

청양 장곡사의 한낮

고즈넉한 산사의 힐링





이 가을에는 고즈넉한 시골을 다녀보고 싶었다.
때마침 충남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테마는 칠갑산이 감싸 안은 청양의 사찰 장곡사와, 계룡시의 신도안 주초석,
그리고 금산의 칠백의총을 찾아 자기만의 여행을 즐겨보는 것이다.  


서울 시청 부근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여 지나 청양에 도착,
장곡사에 오르기 전에 먼저 청양 마을 장승이 반긴다.



무수히 많은 장승 하나하나 들여다보노라면 모양도  다르고 크기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결국은 평화와 안녕,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것들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갖가지 재미있는 모양이다.
할머니의 지혜가 깃든 설명이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겠지?



그 지역의 문화재나 역사에 관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건 사전 지식 없이 가는 것보다 한결 든든한 일.
꼼꼼하고 해박한 지식 전달을 해주시는 해설사님이 들려주는 공부는 유익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장곡사에 오르기 전 먹었던 산채비빔밥.
돌솥밥과 함께 나온 산채나물과 진수성찬의 밥상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맛난 점심을 먹고 천천히 걸으며 하는 장터 구경이 재미있다.
이 계절을 느끼게 하기엔 역시 잘 익은 색감의 감이 최고다.


그리고 옆에서 들여다보는데도 모과 양이 상큼하고 은은하다.
천상병 시인의 인사동 찻집 '귀천'에서 마시던 모과차가 문득 떠올랐다.
목순옥 여사의 티 없이 해맑던 미소도 함께...
올해도 모과차를 담을 생각으로 가만히 만져본다. 



감나무 옆에 장독대가 즐비하다.
그  위에는 감을 저며 말리거나 버섯을 말리느라 갖가지 과일과 나물들이 가을볕을 쬐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그 근처의 사찰, 장곡사를 향했다.
입구에 피어있는 구절초의 향기가 번져온다.
윙윙거리며 벌들이 날고 꽃더미에 취한 여행객들의 사진 놀이가 한창이다.

그런데 특히 이곳 장곡사는 소원성취의 명소다.
천년동안 전설로 내려오던 용호장군 잉태바위는 소원을 빌기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있다고 한다.




칠갑산이 에워싸듯 그 안에 갇힌 듯 조용히 들어앉은 장곡사는 가을이 한창이다.
세상은 시끄럽고 분노에 차 있어도 산속 깊이 들어오니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힘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한낮의 힐링
조용한 산사를 가끔씩 찾을 일이다. 
행복했던 충남 청양 장곡사의 한낮.













#충남 여행 #청양 #장승공원 #장곡사 #칠갑산 #산채나물 #트래비  #Travie #충남 원정대 #여행작가 



매거진의 이전글 용감했던 사람들, 금산 칠백의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