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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한 바퀴~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가다.

by 리즈






가끔 떠나고 싶다고들 말한다.
대체로 그게 해외라든지, 풍광이 멋진 그런 곳이기를 바랄 수가 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조용한 우리의 시골길이거나 한적한 마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홍성,
내게 가보자는 말을 했왔다.
그래, 두말 않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일주문,
<금오산향천사>


맑고 향기로운 자연의 기운이 화악~ 느껴지던 곳, 향천사
그곳의 가을은 유난히 반짝이고 따사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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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불상만큼 단풍도 온 산에 가득하다.
공기가 어찌나 상큼하고 맛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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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가을볕이 동백에 내리고 절간에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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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한우가 그리도 유명하다지?
신나던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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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시장은 서해안 일대의 유통경제 중심이었는데 한때 화재 등으로 주춤하다가 이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마침 장날(1일, 6일)이 아니어서 한산했으나 콩을 고르는 작업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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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홍성관광 두레 사랑방에 들러 소원문을 마음을 다해 쓴다.
몇 걸음 가면 미륵불 석불입상이 있는 고려시대 절터에 소원목을 걸었다.
주렁주렁 달린 무수한 소원들 틈에 내 소원도 대롱대롱 매달여 있다.


자, 이제부터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나서보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은 홍주성을 중심으로 발달하다가 일제강점기에 홍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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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을사보호조약 체결 후 우리 의병들의 홍주성 전투가 발발했다.
의병전투로는 가장 큰 규모였고 희생자가 많아 모셔진 900위패로 구백의총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홍성 군민의 정성으로 이렇게 의총으로 모셔진 것이다.
매월 5월 30일에 의병을 위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의병 기념탑의 미소년들이 멋지다.
이런 훈남들의 활약으로 지켜낸 홍주성이 늦가을볕에 더욱 빛난다.

매봉지 힐링 구간을 걷는 행복감이 지금도 생각난다.
걸어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홍주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길에 이어지는 암행어사 민박.
한옥구조를 잘 살려 수수한 듯 자연스러운 고향집 분위기로 편안한 숙박이 될 것 같다.
매끈하게 가구어 놓은 집과는 달리 들꽃과 풀들이 있는 그대로의 마당과 장독과 잡초 무성한 뒤꼍 풍경도 자연스러워서 좋다.


주변의 키 큰 노송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들꽃 사랑방
하루쯤 쉬면서 힐링하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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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구절초 차와 구절초 백설기를 먹으며 행복하다...
대엽풍란을 숯으로 만든 화분에 심는다. 이끼를 꼭꼭 눌러서 담아~
화분 만들기 체험의 즐거움도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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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입구에서 맞이하는 홍성군청
대청에 앉아 군청 뒤뜰의 운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연잎차를 마시던 편안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정자와 연못을 두고 근무를 하는 군청 직원들의 정서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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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의 동문.
문 밖으로 나가 성 안을 들여다 보면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 성벽으로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다.
홍주의 행복했던 하루도 끝나가고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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