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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Dec 30. 2021

"수고했어, 올해도!"

스스로 토닥토닥하기~





한동안 뜸하다가 한 번씩 기웃거리는 브런치에 요즘 뭔지 저절로 뜨는 화면이 있다.

그리고 "수고했어, 올해도!" 이 부분에 눈이 머문다.


2021 브런치 결산
"수고했어, 올해도!"

"수고했어 올해도"

이게 자꾸 눈에 들어오는 건 나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던 듯하다.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다들 녹록지 않은 한 해를 사느라 수고했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어딜 가도 마음껏 움직이지 못하고 움츠러들었고,

마스크로 가려진 채 다 말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몇 줄 글로 중언부언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나름.. 유난히 바쁜 한 해였다.

다달이 밀린 다양한 숙제들에 쫓기며 살았던 것 같은 날들.

그래야만 존재감이 확인되는 듯 한 미련함으로...

그럼에도 해냈다고 스스로 쓰담 쓰담... 그러자고 마음먹는다.

자신에게 후하지 못했었다.

이제부터라도 토닥여 주려 한다.

.

.


그런 중에 틈을 내어 색다른(?) 것을 배운 것이 있다.

전통 식문화에 기반을 둔 장류 제조·관리사 전문가 양성 과정- (사)한국발효장류진흥협회

한국 발효문화를 식(食) 문화의 중심으로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 기여한다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어도, 좀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은 늘 있었다.


다 늦게 이제 와서 뭘... 하는 이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활용도를 장담할 수는 없어도

이제라도 배워 보기로 했다.


지난 여름 무렵부터 가을을 보내고 겨울,

그리고 오늘 수료증과 장류제조사 2급 자격증과

장류 관리사 자격증이 도착했다.
(전통 장(醬) 레시피북이 반갑다.)



직접 활용하고 나날이 갈고닦아서 맛을 낼 일이 멀고 머니

아직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알리고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냥 혼자만 뿌듯하다.


전통 발효 장류 5대 식품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별미장의

이론과 제조  및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에서 맞았던

여름 가을 겨울의 바람과 햇살,

계절을 고루 느낄 수 있어서 이 또한 더없이 좋았다.


그렇게 양지바른 곳에서 익힌 장(醬)류들을  

얼마 전 연말엔 천 개도 넘는 용기에 담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전통장 나눔 행사를 했던 뿌듯함도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져 가는 K-푸드의 중심인 한국 전통 발효 장류 식품,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장(醬)의 기본기를 익혀둔 것이 그나마 큰 위안이다.


정성이 깃든 마음과 시간이 만들어 내는 슬로푸드 장(醬)

언젠가는 해볼 날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 나눔의 즐거움...

천천히 마음먹고 있는 중이다.


유난히 바빴던 한 해였지만 그 모든 것 다 뭐 그러려니...

그런데,

누군가는 별일 아닐지 몰라도

나는 어쩐지... 올해 이거 하나 했다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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