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화혼(畵魂)을 오늘에 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겸재의 맥脈을 잇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데 역점을 두어 왔다. - 는 겸재정선미술관의 취지에 따른 첫 번째 전시를 보고 왔었다.
'지속적으로'라는 것에 스스로 얽매인다는 것이 이럴 때 다행이다. 첫 회를 보았으니 이어서 또 보아야 할 것 같은... 굳이 가보도록 할 일을 만들어 두니 두 번째 전시회도 나를 부추긴다. 앞으로 세 번째도 이어질 테지.
한가로이 찾아가 볼 미술관을 하나 마음속에 품어두는 건 설렘을 동반한다. 적당히 거리두기 하면서 배회하듯 뚝 떨어진 한적한 미술관으로 발걸음 하는 것, 북새통을 질색하는 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 참에 문화적 허영도 나름 채우는 시간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부추기는 일을 만들어 두는 건 제법 쓸모 있다는 사실이다.
차분하다.
이번 전시는
첫 회 박종갑 화가의 <回流회류> 전시에 이어
두 번째 이지연 화가다.
겸재 맥 잇기 초청 기획전 II 이지연 작가
<수묵 유랑_水墨流浪> 제1, 2 기획전시실(2022.3.1~4.28)
□ 이번 이지연 작가 전시 타이틀인 수묵 유랑 水墨流浪 은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작가가 처한 환경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해오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확장된 수묵화 표현을 선보이는 것으로, 사고와 삶에 대한 자유로움을 담아 여러 지역의 산수풍경을 다양한 소재와 관점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이렇듯 이지연 작가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잊지 않고, 겸재가 그랬듯 이를 자신의 작품세계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전통에서 현대를 새롭게 창출해내며 겸재 화혼의 맥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모시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