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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r 18. 2017

캠핑카 연인들의 행복한 점심식사~

로키 마운틴(Rocky Mountain)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밴쿠버에서 록키마운틴으로 달려가다 보면 중간쯤 못 가서 캠룹스라는 지역이 있다.
멀고 먼 여정에서 이 곳쯤에서 캠핑카에 주유를 하거나 쉬다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주변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대자연 속의 협곡도 있어서 하루 이틀 또는 며칠쯤 캠핑을 하기도 하는 곳.


우리가 탔던 버스가 주유를 하기위해  그곳에 30분쯤 머물렀다.

주유를 마친 버스에 올라타 창 밖을 보니
캐나다에서 자주 보던 멋진 캠핑카는 아니지만 캠핑 중인듯한 연인들이 작은 차에서 내린다.
우리의 작은 승합차와 비슷한 자동차...
처음엔 '쟤들이 뭐 하는 거지?'  하며 버스 창문으로 무심히 내려다보며 구경했다.




그리고는 뒷문을 열더니 올라앉아 아이스박스(?)를 열어 분주히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차 안 쪽에는 흐트러진 담요가 보이고 정리안 된 내부가 그대로 보인다.

식재료를 꺼내는 여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놀던 남자도 돕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여자가 남자에게 상추를 주니 봉지에 담아 물을 붓고 흔들어 댄다. 상추 씻기 중인 모양~




여자가 또 뭔가를 시킨다.
햄을 잘라봐~ (  그들의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대화 )




나초 봉지도 뜯어~.
여자는 또띠아를 꺼내어 준비한 재료들을 올린다.



상추와 햄, 나초도 올리고 또 안 보이지만 뭐뭐... 돌돌 만다.  
그러는 사이 남자는 나초를 먹고 있다.



혼자 먹기야? 나도  먹자~
또띠아롤을 말다 말고 여자도 나초 먹기에 동참.



그래그래, 그럼 둘이 사이좋게~..
다시 둘이 함께 토르티야 롤 만들기에 열중.




재료가 부족한데 나초라도  더 넣을까?



남자가, 내 것을 더 크게 말아줘잉~
알았어..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잘 말아볼게...



내가 먼저~  
여자가 먼저 먹기 시작한다.
나초 먹던 손가락을 빨며 남자도 또띠아롤을 먹을 준비를 한다.



우왕~... 나도 먹어야징~



캠룹스의 어느 주유소 마당에서 먹는 가난한 연인들의 점심식사 또띠아롤~
연인들의 머리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



가난한 연인들의 행복한 점심식사시간~~~

그들의 캠핑여행은 계속된다.



햇살도 좋고
식사도 맛있고.

멋진 캠핑카에서
화려한 식사는 아니어도
식사 준비하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서
떠나려는 버스 안에서 순간적으로(안 보이게) 파바박 눌러댔던 풍경이 폴더 속에 있어서 꺼내어 본다.
.


(그런데 두 연인에게 들키지 않으려 버스 안에서 창밖의 그들을 향해  몰래몰래 대충 찍느라 사진이 영 엉망인데 알고 보니 그들은 버스 차 창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창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런줄 알았다면 차분히 잘 좀 찍을 걸...
쩝... 그걸 모르고 몰카 찍듯 콩콩대는 가슴으로 조바심 내며 셔터를 눌러댔던 것.)




캐나다는 대자연 속으로 떠나는 캠핑카들을 언제든 어디서든 무수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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