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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Jun 03. 2023

유난하지 않은 맛, 로컬푸드 밥상

-W푸드테라피센터





완주 가는 길에 전주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전주는 비빔밥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로컬 푸드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참고로 로컬푸드(Local Food)의 기본을 알아보면, 

대체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는 농산물이다. 한마디로 유통과정이 짧고 단순하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신선함을 증명한다. 우리가 사는 주변에도 로컬푸드 매장이 있어서 안전한 먹거리 구입이 가능하다. 환경과 생산자들의 노고를 아는 사람들은 신선한 로컬푸드 매장을 일부러 찾아간다. 이제는 로컬이란 말의 롴세권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요즘은 해외에서 머나먼 거리의 여정을 거쳐서 온 식품들이 흔하다. 아침에 수입해 온 과일로 주스를 마시는 걸 시작으로 글로벌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산다.    

암튼,

전주 덕진로의 로컬푸드 밥상 '농가'

이곳 역시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제철 음식을 만들어 내어놓는 곳이다. 한식 뷔페 형식의 건강밥상이다. 대부분 신선한 채소가 눈에 들어온다. 


쭉 살펴보니 나물과 갓 담근 김치 몇 종류, 채소볶음과 채소 튀김, 표고버섯 탕수, 잡채, 떡볶이 등... 밥은 채소볶음밥과 현미밥, 찰밥, 국은 채소달걀국이 인기라고 한다. 콩죽과 된장국, 또 팥죽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면류, 쌈채소 몇 가지와 유일한 육류인 수육이 보인다. 



대체로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하다. 지역 농산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철음식이다.  다양한 농산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재료의 맛을 살린 음식들이었다. 


점심시간이어서 주변 직장인들 인듯한 분들이 몇몇 있었고, 친구나 가족 구성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듯하다. 때로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고도 한다. 모두들 편안히 식사를 즐기는 중이어서 사진을 찍기가 편치 않아 소심하게 몇 컷 뚝딱 간신히 눌렀다. 정작 찍혀야 할 것들을 못 찍었다.   


후식으로 우리밀로 만든 술빵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현미강정 또한 달지 않고 고소하다. 일일이 다 생각이 나진 않지만 얼핏 보기만 해도 건강한 먹거리란 느낌이 온다. 유난하지 않은 맛이다.


 

이곳에서 특별한 차(荼)도 만났다. 


곰보배추차.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밋밋하면서도 독특한 채소의 향이 있다.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서 염증 완화에 좋다고 한다. 따끈한 건강차다. 옆에는 계피향이 좋은 시원한 수정과가 나란히 있다. 





로컬푸드 밥상 농가가 있는 이 건물에는 로컬 마켓과 W푸드테라피가 한 건물 안에 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거나 장보기를 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있는 공간이다. 이른바 식품문화복합공간이다. 



완주의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로컬마켓이다. 지역에 가면 로컬푸드를 잘 들르는 편인데 이곳은 매장이 제법 크다. 꽃이 반기는 입구를 지나면 제철 채소와 과일, 또는 가공농산물들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곳에 농산물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교육이수와 제초제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한다. 무엇이든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란 얘기다.  



특히 생강 갤러리가 눈길을 끌었다. 생강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봉동 생강이 이 지역 완주에 있었다. 그 옛날 중국 사신으로 다녀오는 이가 가져온 생강이 시초였는데 이 지역 만경강을 끼고 봉동 일대에서 재배한 생강이 유난히 향이 좋고 맛도 좋아 임금님의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생강으로 만든 모든 것들이 채워져 있었다. 생강주, 생강청, 생강과즐, 편강 등... 생강 향이 좋다. 가을이 지나고 김장철 즈음이면 생강이 쏟아져 나오고 이럴 때 사다가 편강을 만들곤 했었다. 사극을 보면 양반댁 도련님이 한약을 먹고 쓴 맛을 달래기 위해 편강 한 조각 입에 넣는걸 몇 번 본 적이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맛의 편강을 볼 수 있다.



2층의 넓은 공간에서는 식품 관련 체험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완주 W푸드테라피센터다. 베이커리도 있다. 여유로운 공간이 쾌적해서 한참 앉아있다가 나왔다. 한 건물 안에서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고 휴식도 가능해서 편리하다.



밖으로는 치유 정원이 가꾸어져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다가 멍하니 앉아있어도 좋을 듯하다. 가끔씩 주민들이나 직장인들이 틈을 내서 걷거나 지나간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공간에서 안심 먹거리 농가 밥상, 농산물 구매와 체험과 휴식까지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건강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식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문화복합공간에서의 한나절이었다.  

이제 완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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