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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Jun 04. 2023

평온한 숲 속에 파묻히다. 고산자연휴양림

완주 심신발달형 체험놀이의 장, 놀토피아








이번 완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숙소로 자연휴양림을 생각했다. 하루나 이틀이어도 숲 속의 청정함 속에서 지내면 좋겠다 싶었다. 자연휴양림은 정해진 기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국휴양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사이트 숲나들e에서 완주의 고산자연휴양림을 검색했더니 마침 신청 기간이었고 내가 가려는 주에 한자리가 남아 있어서 무조건 예약을 했다.

휴양림은 전국적으로 국립과 공립자연휴양림이 있고 사립도 있다. 또한 지자체마다 예약방법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또한 성수기 기간도 다르다. 국립은 올해는 7.15~8.24일까지다. 이때는 성수기 예약을 받는다. 올해 신청기간은 2023.6.8.(목) 10:00 ~ 6.13.(화) 18:00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예약이 시작된다.


각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월 예약창이 열리면 이때 재빠르게 예약해야 한다. 각기 차이는 있지만 성수기에는 빠른 시간 안에 마감되기 일쑤다.

PC, 모바일 앱으로 숲나들e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하기 전에 원하는 지역의 휴양림 사이트를 검색해서 직접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신청 시 경쟁률이 높고 이용 비용은 저렴하다. (4만 원대부터~ )

  


자연휴양림(休養林)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휴양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숲에서 편히 쉬면서 누릴 수 있는 달콤한 힐링을 맛보는 시간을 얻는다. 나무와 풀꽃들과 함께 숨을 쉰다는 것이 설레는 일이 된 세상이다.


고산자연휴양림은 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로에서 정문에 이르기까지의 길이 제법 길다. 무리 지어 피어난 초여름 꽃이 반긴다.  



입구를 지나 문 안에 들면 왼쪽 옆으로 곧바로 나타나는 무궁화 테마 식물원, 아직 철이 아니어서 피어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최대의 무궁화 생태공원이라고 한다. 주변 숲을 비롯해서 다양한 수목과 꽃들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볼만하다. 완주는 2010년 무궁화 테마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으면 무수한 품종의 무궁화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 공모의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에서 5회나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하니 무궁화 필 무렵(7~10월)에 오면 나라꽃 무궁화의 멋을 한껏 볼 수 있겠다.   


만경강 수생생물 체험과학관도 그 안에 있다. 주변으로 온통 오래된 나무와 마음껏 자라난 풀섶이 도심 속의 자연과는 확연히 다른 깊은 산속의 자연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수수한 자연이 주는 멋이 그곳에 있었다.



이뿐 아니라 숲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마치 비밀의 숲을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돌계단과 흙길을 오르니 전망대가 연달아 두 개가 있다. 맞은편 숲을 마주 보거나 산 아래를 굽어볼 수 있으나 줄로 막아놓아 그 옆에 서서 둘레를 둘러본다.



여기까지의 자연생태와 휴양림존 부근의 숲과 계곡만 이용한다면 성인은 2000원의 입장료로 가능하다. 고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묵지 않아도 휴양림 숲과 계곡을 이용한다. (정자나 평상은 예약필요)


해발 553.6m 안수산 자락의 계곡에 자리 잡은 고산자연휴양림은 사철 빼어난 절경의 숲에 둘러싸여 있다. 봄꽃철의 화사함, 여름의 계곡과 물놀이장, 불타는 가을단풍, 겨울의 눈썰매장은 물론이고 수련장이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구의 오토캠핑장도 계곡을 옆으로 두고 널찍하다. 


그리고 등산을 하고 싶다면 고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를 수 있는 안수산 등산 코스가 있어서 등산을 다녀올 수도 있다. 안수산 등산코스는 안수사를 통해서 오를 수도 있지만 고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이 최단코스다. 



자연휴양림 관리소에서 이용 안내와 설명을 듣고 방 키를 받아 숲 속의 집에 짐을 풀었다. 주변이 고요하다. 가끔 새소리가 들린다. 숙소는 자그마하고 소박하다. 최소한으로만 갖추어져 있어서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사실 침구류나 소소한 것들은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들었다. 또한 이제는 좌식 생활이 편치 않고 이모저모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숲 속에서 누리는 힐링에 비할 수는 없다. 하루이틀쯤 조용히 지내며 숲내음에 심신을 다독이고 편안함을 얻는 시간으로 족하다. 가성비 괜찮다.



숙소를 나와 계곡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했다. 산책길이 고요하고 한적하다. 워낙 산이 넓고 휴양림이 20여 년이 넘는 휴양림의 세월 때문인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게 느껴진다.


9개의 데크사이트와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매점 등의 편의시설과 운동장, 넓은 잔디밭, 문화휴양관, 산림교육센터 등의 시설도 여러 채가 보인다. 규모가 제법 있다.


어둑해지는 저녁시간과 상쾌한 새벽 산책시간의 고요함과 신선함은 충분히 짜릿해서 행복했다. 이렇게나 평온하다니, 삼림욕이란 게 이렇게 저절로 되다니. 숲내음 짙게 나고 쉬지 않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고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옆에 완주전통문화공원이 있어서 잠깐 들여다보았다. 한옥 숙소와 청소년전통문화체험관이 있어서 우리의 전통과 역사지식을 익힐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특히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놀토피아가 있기에 살짝 엿보았다. 심신발달형 모험놀이시설이다. 시간상 마감이 될 무렵이어서 아이들이 이미 모두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7세부터 성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안내판을 보니 1시간씩 회차별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안전을 위해서다. 국내 최대 규모 클라임 계열의 놀이시설 총 340종류의 모험 놀이시설이라 하니 잠깐 호기심이 생기지만... 아이들과 이 지역 여행 중이라면 잠깐 들러 즐겨볼 만할 듯하다.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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