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집 눈에 들어오다
어딜 가든 집 떠나면 입에 안 맞는 식사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 되고 의아했다.
그곳이 어디든 거길 가면 현지의 음식을 맛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행지의 음식 맛보기가 즐거움 중의 하나였는데
이번엔 우찌 된 일인지 나도 영... 이상한 일이었다.~
기내식부터 입에 안 맞아 여행 중에도 과일이랑 빵만으로 지내다가
토론토 시내 숙소 근처의 '정수네 뚝배기'가 눈에 들어오는 대발견.
순두부 뚝배기, 황태 뚝배기, 청국장 뚝배기, 콩비지 뚝배기.
이런 신비의 맛이었다니, 아이들 말대로 레알 신세계였다는~
(물론 컨디션 문제로 입맛 없는 며칠을 보낸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수 있다.)
깔끔 맛깔스러움이 소문났는지 주말 연휴에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이 몰려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정신없이 먹어주며 김혜자보다 더 실감 나게 외쳤다.
그래, 이 맛이야~
캐나다의 대자연에서 자란 순수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지천이어서
선택이 힘들 정도로 행복한 상황인데도 참 별일이지?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를 않았다.
가끔 아이스와인 한 모금씩 마신 것 외에는.
나이 탓이라고 해도 좋아.~
수 십 년 몸에 배이고 익숙한 것들을 나는 절대 쉽게 던져버리지 못할 테니까.
신기하게도 나 어릴 적의 칸나와 무궁화 꽃이 토론토 곳곳에서 자주 보여 오모모... 하면서 반가웠다.
*여행 중 친구와 폰으로 주고받은 이야기 중에서 하나~
대한민국 만세^^
세계 어떤 오지에 가 살아도 순두부 콩비지 청국장~만들어먹고야 마는 무용담 수두룩~~ 신기할 것 없으나~
칸나와 무궁화를 보는 게 한국보다도 정감 가는 그림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변덕쟁이가 되려 나보다. 정수네 만나 밥심 챙기고 우리 꽃으로 반가움 더했으니 끝까지 아줌마의 저력 발휘해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삼.
ㅋㅋ 영락없는 한국인 토종, 음식 앞에 새삼스러운 발견...
그 밥상 앞에 감사기도, 내가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