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에 있을 때는 창문 꼭 닫고(잠근다) 온통 고요함 속에서 내게 주어진 작업을 하는 걸 좋아한다. 잡음 없이 일을 하는 것이 습관인 게 꼭 좋은 것은 아닐 테지만 집중해서 생각하고 표현해야 할 때는 일단 소음을 피한다.
오늘은 햇볕이 화창하고 창밖의 숲도 푸릇푸릇,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얼만치 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적막함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그런데 몇 번을 반복해서 들린다. 분명 웃음소리다. 어쩐지 자연스럽지 않다. 의도된 웃음소리인듯한 그런... 대화 중에 나오는 까르르나 하하하도 아니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파안대소도 박장대소도 아니고 뭐지? 창 가로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가만히 들어보았다.
아하~ '웃으면 복이 와요' 가 아닌 '웃으면 건강해져요' 말하자면 이런 거였다.
웃음치료란 말, 물론 들어보았다. 웃음요법으로 건강할 수 있다는 것, 웃음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 신체적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한다는 이야기도 듣거나 읽거나 했던걸 기억한다.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는 얼굴이 이쁘고 노화조차 막는다는데, 웃음이 우울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이 좋아지고 암세포를 죽인다는 말도.
웃음요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크게 소리 내어 자주 웃긴 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웃음소리나 웃는 모습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전 사진들을 보면 웃는 모습이 당연한 듯 보이고 자연스러웠다. 근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웃는 모습은 덜 자연스럽고 덜 이쁘다. 문제가 생긴 건가. 메마른 건가.
혼자 괜히 소리 내어 웃어보려니 엄두가 안 난다. 이건 뭐, 영 안된다. 연습이 필요하다. 동네 앞산에 올라 일부러 소리 내어 웃는 이들처럼 하하하 '굳이'라도 소리내어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