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을 좋아하세요?

내 인생 네 인생 맑음!

by 숨선생

흐린날을 좋아하세요?


흐린 하늘, 축축한 공기, 회색빛 풍경이 나의 기분을 제멋대로 쥐고 흔든다는 느낌, 받아보셨나요?

오늘도 제게는 그런 날이었고, 유독 생각이 더 많아지는 하루였어요.


“날씨가 흐려서 우울해.”

“왜, 시원하고 좋잖아!”

“아니… 난 그래도 흐린 날은 너무 싫어.”


그 짧은 대화 속에서, 문득 스쳐 지나간 생각들을 정리해봤어요.


우리는 비가 오기 전,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인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그 위에 여전히 맑은 하늘이 있다는 것도요.

마치 내 인생이 그렇다면 어떨까요?


흐린 구름 위에 맑은 하늘이 있다는 걸 안다면,

슬퍼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인생이 늘 그리 호락호락하게 흘러가기만 한다면 재미는 없겠죠?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그 날의 소중함을 깨닫기 어려울 테니까요.


누군가는 말했어요.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라고, 그래서 가끔 찾아오는 행복이 더 귀하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아요.

어린애 투정 같다고 웃어도 좋아요.

진심으로, 저는 인생의 기본값을

‘고통’이 아니라 ‘행복’에 두고 싶어요.


가끔 힘든 날이 있더라도, 다시 맑아지고 개는 거라고.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는 확신을 가지고 내게 그렇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지금 흐린 건 잠깐일 뿐이야. 곧 개일 거야.”


어쩌면 나는 그런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확신을, 누군가에게 한 번쯤은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요.


우울한 날, 흐린 하늘을 바라보는 누군가에게

내가 맑은 하늘일 수 있도록.


“괜찮아.

지금 흐린 건 하늘이 구름을 안고 있다는 증거야.

곧 걷힐 거야. 하늘도, 너의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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