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거짓말

by 숨선생

생각해 보면

매 순간 네가 내 삶에 녹아 있었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가을볕에 살이 그을리듯이

오늘도 난 네 생각을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이것 봐, 지금 또 네 생각에

이런 시나 쓰고 있잖아.

젖은 옷이 마를 새도 없이

그을린 피부가 붉어진지도 모른 채

그렇게 너는 내 삶, 내 시간 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어.


나 이대로 괜찮을까?

사실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

너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가.

왜냐면 난 겁쟁이거든.

그래서 난 오늘도 거짓말을 해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아니,

내 온 마음을 다해 널 사랑해


내 하루가 너로 온통 젖어들어도.

너로 인해 내 작은 두 볼이 붉게 물든다 해도

나는 끝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거야.

그게 내가 널 사랑하는 방법이야.





작가의 이전글흐린날을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