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

언제 봤다고 친한 척하냐

by 숨선생

고독이 찾아온다

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눈앞에 시커멓게 다가와서 설쳐댄다

난 그 앞에서 벌거벗은 애처럼 졸아선

입 한번 떼지 못하고

끙끙 앓기나 한다.

가라 제발 좀 가.


고독이라는 건 이성을 마비시켜

혼자라는 생각에 시리도록 몸이 떨려

아득한 그 어딘가로 뛰어내리는 기분이 들어


고독아,

제발 가주라.

나는 너를 모르고 너를 본 적도 없는데

왜 자꾸 하릴없이 찾아오냐.

우리 이제 제발 그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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