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봤다고 친한 척하냐
고독이 찾아온다
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눈앞에 시커멓게 다가와서 설쳐댄다
난 그 앞에서 벌거벗은 애처럼 졸아선
입 한번 떼지 못하고
끙끙 앓기나 한다.
가라 제발 좀 가.
고독이라는 건 이성을 마비시켜
혼자라는 생각에 시리도록 몸이 떨려
아득한 그 어딘가로 뛰어내리는 기분이 들어
고독아,
제발 가주라.
나는 너를 모르고 너를 본 적도 없는데
왜 자꾸 하릴없이 찾아오냐.
우리 이제 제발 그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