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00을 잃어버렸어
치매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온다
"내가 안경을 쓰고 갔던가?"
"응, 쓰고 갔지."
"근데 없어졌어. 어디 갔지?"
"어디 있겠지. 찾아봐요."
예순여덟 살 친정엄마와의 통화가 아니다.
열두 살 딸아이와의 통화내용이다.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 아무리 찾아도 진짜 없네."
"그래? 어디 있겠지."
"아! 내가 쓰고 있다!"
"그랬구나. 알았어요."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남편이 어이없어 웃는다.
치매를 걱정하는 친정엄마,
깜빡증이 심한 남편,
이제는 딸까지.
괜찮다.
나는 정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