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목석 Mar 03. 2023

설렘 속 두려움

개학 첫날 아침

"엄마, 내일은 개학이니까 새벽 5시에 깨워줘."


우선 알았다고 했다.

8시 50분까지 등교인데 5시에는 일어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그 마음을 알기에.


현실은 7시 40분에 일어났다.

토스트 한 조각을 대충 먹이고 고양이 세수와 몇 번의 칫솔질을 끝내고 30분 만에 등교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무사히 등교를 시켰다는 안도감에 나 또한 온몸이 나른해졌다.

하지만 이내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실내화가 없어."


집에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10번은 전화가 왔다.

첫날부터 지각할까 걱정인 딸.


운전 중이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고 엄마가 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에 바로 문자가 왔다.

 

<새 학기에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아서 슬픈 이야길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 넌, 내 딸이 맞는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너와 나의 창의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