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일은 개학이니까 새벽 5시에 깨워줘."
우선 알았다고 했다.
8시 50분까지 등교인데 5시에는 일어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그 마음을 알기에.
현실은 7시 40분에 일어났다.
토스트 한 조각을 대충 먹이고 고양이 세수와 몇 번의 칫솔질을 끝내고 30분 만에 등교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무사히 등교를 시켰다는 안도감에 나 또한 온몸이 나른해졌다.
하지만 이내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실내화가 없어."
집에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10번은 전화가 왔다.
첫날부터 지각할까 걱정인 딸.
운전 중이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고 엄마가 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에 바로 문자가 왔다.
<새 학기에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아서 슬픈 이야길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 넌, 내 딸이 맞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