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에게

뒤늦은 신년회, 우리 신년회였잖아요:D

by 수미니마니모

아무리 졸리고 시간이 없어도 이런 좋은 마음은 표현을 해야겠기에 야심한 시각에 잠들지 못합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감정은 쉬이 가라앉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라 느낀 당시에 바로 표현해야할 것 같아서요.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감사가 많았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네요.






갑작스러운 고백이라고 할 것도 없이 아마 어제 보셔서도 아셨겠지만, 요새 정말 피곤해요. 회사원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적응이 필요한 데다가 개인적으로 하는 일도 많고 약속도 많아서요.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사람들보다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는 요즘의 한 중간에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전반적인 컨디션은 완전히 난조였지만 약속을 미루고 싶지는 않았어요. 사람들은 저보고 바쁘다고 하지만 사실 바쁜 건 상대적인 것 같거든요. 저 스스로는 시간이 부족하고 피곤한 건 맞지만 바쁘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아요. 오히려 직장 생활을 지속하면서 평일에 시간을 내어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이 더 바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점점 많이 하고 있습니다.



KakaoTalk_20200213_111934498.jpg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평범한 시간이었어요. 밥이 필요한 분과 단백질이 필요한 분의 절충안을 찾아 음식점을 들어가고, 주문하고, 먹고, 근황을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시간. 비가 조금 내렸지만 오히려 이동하면서 운치있는 시간이었고 갈수록 기분이 나아졌어요. 아마 기분이 좋지 않았었나보다라고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느낍니다. 저보고 예민하고 신경쓸 게 많아서 배가 아픈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함께 있는 동안 하나도 안 아파서 신기했거든요. 생각해보면 수능 공부했던 고등학생 때는 모의고사 날마다 아팠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소의 카페에서 조금은 더 편한 모습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참 좋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사실 일적으로 만나도 사적인 이야기가 길어지면 피곤해질 때가 많아요. 시간이 아까워지고 점점 지루해지기도 하고요. 저 좀 못 됐죠. 신기한 건 여러분들이랑 만나면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이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고맙다고 하는 저를 보면서 무엇이 고맙냐며 웃으시는데, 제가 왜 그렇게 자꾸 고맙다고 하냐면요.



당신들과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나는 너무나 편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물론 굳이 보이지 않을 부분까지 보이는 100퍼센트는 아니더라도, 어떤 손윗사람 혹은 손아랫사람의 느낌이 아닌 동등한 관계인 사람과의 느낌이랄까요. 나이가 같아도 말을 덜 하고 때로는 더 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후에 보낸 시간을 후회하게 만드는 관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아요. 지금의 사이가, 분위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편해서, 그렇게나 조급증 많아 약속시간이 길어지면 불안해하는 저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신기하고 좋습니다. 시간 내주어서, 약속을 잡아주어서, 고마워요♥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밤, 어느덧 하루가 지나 2020년 2월 13일 목요일이 된 새벽에 쓴 글입니다. 제가 잊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이렇게 씁니다. 다른 어떤 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하게 제 감정을 담은 글이라 오래도록 남겨놓게 될 거예요. 읽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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