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우리 아기 우째 이리도 이쁘기만 할까.
오늘은 보채지도 않고 식탁 밑 의자 사이를 솔솔솔 고개를 숙여가며 기어 다닌다.
"우리 재영이 없네, 어디 갔을까." 하면 의자 바깥으로 나와서 뒤를 두리번거리며 배시시 웃는다.
" 아구 요기 있었네."
하고 꼭 안아주면, 재영이가 먼저 토닥토닥 할미 등을 두드린다.
토닥토닥토닥토닥토닥
고 이쁜 단풍 손 가진 외손주가 외할미 등짝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위로를 한다.
"아유, 이쁜 재영이."
할미가 재영이를 꼬옥 껴안는다.
재영이도 할미를 꼭 껴안는다.
할미 가슴에서 울컥,
눈물이 올라온다.
이제 두 주 후면 할미는 번다버그로,
재영이는 한국으로 첫돌 기념 축하파티를 하러 간다. 내년엔 재영이 친할머니께서 돌봐주시기로 했다.
재영이도 그걸 아는 듯, 외할미가 누워있는데 슬금슬금 기어 와서 할미 팔을 베고 눕더니 또 자기가 먼저 토닥토닥한다. 그러다 230밀리 우유 한 통 거뜬히 다 먹고 코~잔다.
우리 아기,
자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할미는 잠든 재영이 머리를 쓰다듬다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다가,
말랑말랑 떡국 같은 손을 만지다가,
똑, 눈물을 떨군다.
우리 재영이 자는 모습,
만사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