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 뜨개질 소품

by 예나네


먼저, 하늘색으로
도톰한 꽃잎을 만들었다.




땅의 색깔로 하늘을 메꾸어 네모 난 하늘과 땅 56장을 떴다. 틈새에 빛의 색깔인 주황색을 살짝 넣어 하늘과 땅, 땅과 하늘을 하나로 이어 붙였다. 그리고 둘레는 온통 빛인, 주황색으로 마무리하였다.


하늘색 하늘과 황토색 세상 사이에서, 여, 슬픔 아픔 고픔의 고충에 계신 분들께 골고루, 빛이 스며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떠 보았다.


행여, 황망히 가족을 떠나보냈거나, 아프거나, 뜻밖에 을 잃은 누군가에게, 따스한 이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꽃을 뜨고, 땅을 뜨고, 하늘을 뜨고, 그 사이에 희망의 빛을 넣어 떠 보았다.


텅 빈 하늘과 땅 사이에 두 줄기의 빛의 자외선을 쏘아보았다. 빛과 땅과 하늘에 기대어 희망의 씨앗이 땅을 뚫고 이제, 수많은 파릇함이 올라올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로
오렌지색 빛이 쏟아지는 푸른 날이.





Ps, 이 이불은 호주와 외국의 병원이나 홈리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 할머니 (서른 명 정도)들과 함께 '블랭킷 버디스 Blanket Buddies'라는 교실에서 매주 수요일 모임을 가지며 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이불, 모자, 머플러, 장갑...을 뜨고 있어요. 궁금하실까 봐 추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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