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뜰안의
나뭇잎들이
잠잠한 시간은
해가 돋을 즈음이다.
그 잎들은 종일 소슬댄다.
낮이 모자라 밤에도 사각댄다.
어둠을 헤아리며 새벽까지 소소댄다.
해돋이를
맞이하는
창문에서
고요히 서있던 아침나무가 붉덩이로 변했고,
빛을 그러안은 잎들이 빛의 언어를 분만하더라.
따스함 맑음 산산함 시원함 상큼함 같은 자연어를.
잎의 흔들림을 볼 때마다 나는 무아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초록 잎, 그 속삭임의 틈새로 언어를 나르는 샛바람이 부럽더라.
나는 잎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는 없지만 언어를 감지할 수는 있었다.
별일로써 큰일인 것처럼 수다하는 사람입보다, 나무의 입이 쿨 하더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