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방법
QA (Quality Assurance)는 개발 과정에서 모든 순서에 개입되게 된다. 다시 말해 QA 포지션에서 일하는 사람은, 매우 다양하고 여러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하며 일을 하게 된다. 효율적인 Communication, 일에 관한 의사소통이 효율적으로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듣고 분석하여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자면, 쉽게 말하면 눈치가 빠른 사람, 다른 말로는 미리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사람이 돼라.
넷플릭스에서 스페인 드라마 'La Casa de Papel - 종이의 집'을 보면, '프로페서 - 교수'는 항상 수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상해놓고 그에 따른 대책을 준비해 미리 의사소통을 마쳐놓는다. 물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만, 이에 예상 대처 방안을 미리 생각해놓거나, 때때론 다른 팀원들과 소통하고 논의하여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잘 보면, 교수는 계획자이고,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리더는 따로 있다. 팀원들은 교수의 자세하고 디테일 한,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에 매료되고 그의 말에, 그의 계획에 따른다. 교수처럼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보다 더 매력적으로 소통하여 사람들과 일하는 스킬이야말로 연습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첫 번째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이만큼 일을 했는데, 그만큼의 과정, 결과 어느 것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참 억울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받을 일이다. 이 부분 또한 조금 다른 의사소통 방법으로 해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로그인 페이지를 만든다고 가정하자. 목표를 1개월 뒤 로그인 페이지 완성!으로 정하고서 이틀에 한번 꼴로 지속적으로 체크를 한다면, 한 달 동안은 목표 달성은 없으며, 그동안의 진척을 확인하는 척도는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의 느낌에 의해 판단된다. 그러한 부분을 본인 스스로 작은 목표들로 나누어 큰 목표를 진행하는 동안 과정까지도 measurable 하게 만든다면, 프로젝트 진척의 척도의 기준을 내가 잡을 수 있다.
여기서 작은 목표들은 아이디 input 필드 만들기, 비밀번호 input 필드 만들기, 로그인 버튼 만들기, 에러 핸들링,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더 세세하게 나눌 수도 있다. 내 일에 나만의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해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익숙해지기 전 까지는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처음 배우고 내 능력으로 만들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라. 언제 어디서든 꽤나 쓸모 있는 본인의 능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목표가 된다면 더더욱 좋다. OKR을 적용해본 사람이라면 이해가 좀 더 수월 할 것이다. 스스로 자잘한 Objectives를 정하고 그에 따른 Key Result를 계산 가능한 수치로 나타내 보는 것이다. 95퍼센트 달성 등의 명확한 숫자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적 의견 또는 감정적인 부분을 드러 낸, 명확한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메일, 보고서 또는 제안서 작성 시에도 똑같다. 각각의 목적과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이메일을 보내는 목적이 뭔지, 그 목표를 분명하게 정해 제목으로 되짚고, 이에 따른 필요한 정보만을 최대한 한결 하게 내용에 담는 것이다. 이 문서의 목적이 뭔지, 왜 작성하는지, 무엇을 위해 작성하는지를 명확하게 잡아놓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한 일을 모두가 알게 하라. 내가 언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 어떤 일들을 진행시켰는지, 이러한 내용들을 추적할 수 있게 적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내 노트가 아닌, 팀원들, 또는 그 외 어느 누구든 볼 수 있는 곳에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Jira 같은 프로젝트 관리 툴을 사용한다면, 티켓의 댓글이나 설명에 내용을 담을 수 있고, Confluence 같은 문서에 저장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런 서비스들은 보통 입력 시간 timestamp가 자동적으로 저장되고, 변경 history 또한 저장되기 때문에, 어떠한 것에 대한 추적을 하기 매우 적합하다.
항상 추적성을 남기는 일의 방식은, 같이 일하는 상대방에게 신뢰도도 높일 수 있으며, 투명성이 더해져, 내 성과가 적어도 내가 한만큼은 보이게 되며, 누구도 그에 대해 반박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또 하나의 의사소통의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과하게 한다면 over-communication의 안 좋은 결과 중 하나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가 이런 것 까지 알아야 해?"라는 말도 들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내용은 최대한 심플하고 간결하며, 전달하는 내용은 왜? 를 먼저 생각하고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추적성의 다른 방향으로, 내가 대화하는 상대방 또한 추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얼마나 바쁜지, 미팅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확인하여, 의사소통을 가장 효율적인 시간과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이미 미팅 중에 있고 앞으로 2시간 정도 연달아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매우 급한일이 아니고서는 상대방은 우선 미팅 시간 중에 채팅이나 이메일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촉박할 정도로 급한 일이라면, 미팅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대면하여 보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팅이 끝난 뒤, 그 사람의 피로도는 매우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면으로 대화하는 것보다는, 미팅이 끝나는 시간 전후로 해서 메시지나 이메일로 전달하는 것이,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에 알림이 가고, 내용을 전달받는 방식 중 상대방의 상태를 배려하면서 전달력이 가장 높은, 효율적인 전달 방법이 될 것이다.
요새는 COVID-19 때문에 재택근무가 많은 회사에서 시행되었다. 같이 일하는 팀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뢰감이 없기 때문이 대부분이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추적성, 투명성 등을 통해 내가 팀원으로서 신뢰가 가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원격으로 일한다고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게 적용이 안되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세세하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걸 가지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얻는 것이 있으면, 그에 따른 잃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그러기 마련이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신뢰도와 정확한 합당함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조금 더 투명해져 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 같다. 나는 어디서 일하든지 든든하고 믿음이 가는 팀원이 되려고 항상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같이 일하기 참 편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