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대가 ‘넌 사랑받을 줄 알았지?’
난 어릴 때부터 참하게 생긴 외모와 말투로
어른들이 많이 예뻐해 주셨다.
자기 아들을 소개해주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었고,
주변에서도 넌 결혼하면 시부모님께
예쁨 받을 것 같다는 말도 종종 들었었다.
주변이 시댁과 갈등 있는 친구들 이야기들은
남 이야기 같았었다.
이 모든 게 나의 오만이었다.
선 임신 후 결혼이었어서 결혼 준비 중반 이후에
시부모님을 뵙게 됐었다.
처음부터 자기는 자기 아들이 더 잘생겼다 생각했는데
청첩장 돌리니 며느리 이쁘다 한다고 말씀하셨었다.
때때로 서운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 자기 자식이 제일인 거니 그 마음도 이해가 돼서
크게 서운해하지 않고 넘어갔었다.
잘해주시는 부분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번에 크게 싸우고 양가 어머님까지
집에 오시게 된 일 이후로 달라졌다.
우선 이이들 사진을 보낸 카톡에 답이 없으셨다.
남편은 ‘너 찍혔다.’고 말했다.
무슨 말을 저렇게 하나 싶었지만
그래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 아이 백일파티에서였다.
토요일에는 시댁식구.
일요일에는 친정식구를 초대했다.
트레이더스에서 완제품 음식을 사 와서는
미리 세팅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 새벽수유한 남편과 아이들은 자고 있었다.
그릇에 음식을 소분해서 놓고 비닐로 덮어 두었다.
한창 준비 중인데 약속시간 한 시간 전에 깬 남편이
이거 모야? 미리 이렇게 빼두면 음식 다 마르잖아?
라고 뭐라고 한다.
하 역시나 내가 하는 것에 불만이 참 많은 사람이다.
나는 “넌 앞으로 나한테 대접받긴 힘들 거야.”
라고 말하고, 너무한 거 아니냐며 궁시렁궁시렁
손님 맞을 준비를 계속했다.
내가 계속 투덜 되니 결국엔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백일파티는 정신이 없었다.
가족들도 많고, 챙길 것도 많고,
음식을 나르고, 그릇을 챙기고, 애기도 보고,
그래도 좋은 날이니 기쁘게 했다.
시부모님이 일정이 있으셔서 늦게 시작한 터라
아이들이 자야 할 시간이 지나서까지
파티는 계속됐다.
백일 된 둘째 아이를 먼저 재우고
31개월 된 첫째 아이는 한 시간이나 늦게 재웠다.
그랬더니 갖가지 투정을 부리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둘째가 옆에서 자고 있던 터라
조용히 하라고 해도 더 더 악을 질렀다.
결국엔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아이를 키우면서 체벌을 어찌 안 할 수 있는 건지..
난 좋은 엄마는 못되는 거 같다.
아마 이 말을 남편이 들으면
좋은 아내도 아니라고 하겠지.
너무 아프다 하면서 우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가도
끝까지 떼쓰는 아이를 보니
힘들어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한 시간을 뒤척거리다
겨우 겨우 아이는 잠들었다.
나는 조용히 방을 나왔다.
내가 잠든 줄 안 시댁 식구들은 깜짝 놀랐다.
어찌 시댁식구가 있는데 편히 잠을 자겠는가;;
저녁을 거의 못 먹었지만 힘들어서 먹히지 않았다.
좋아하는 회만 몇 점 먹었다.
시어머님이 보쌈 몇 점 남겨두셨지만 먹히지 않았다.
아마 마음속에서
‘왜 이렇게 늦게 오고 나만 고생하는 거야.’라는
원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