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40일, 남편은 내게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했다3

3화 이혼은 너무 쉽게 꺼내졌다

by sooon

또다시 몇일간 침묵이다.

각자 엄마아빠의 역할만 하며

부부로써의 교류는 전혀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냥 멈춘상태이다.


중간중간 대화를 해야할때가 되면

서로 날선 말들로 툭툭 공격한다.

그러다 결국 남편이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은 첫째 아이 임신했을때부터

이혼이야기를 종종 꺼냈었다.

나는 차마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말이 었는데.

그럴때마다 임신한 여자가 약자구나 싶어

내가 여자인게 처음으로 원망스러웠었다.


이번에는 자기가 아이들을 포기하겠단다.

내게 얼마를 주면 이혼할거냐고 한다.

5천만원 주고 양육비로 매달 100만원 달라고 했다.

줄테니 당장 다음주에 나가란다.

내가 둘째 아이가 어려서 100일정도 키우고

나가겠다고 했더니

무슨소리냐고 버럭하며 당장 나가라고 한다.


정말이지

이럴때마다

이사람에게 남은 인간적인 정 마저도

다 떨어진다.

그래서 절망적이다. 내 결혼이.



좀 더 생각해본 남편이

현실적으로 둘째 아이는

자기가 키우는게 낫지 않겠냐고 한다.

그렇다. 내가 둘 키우는게

현실적으로 막막하긴 했다.

그런데 차마 그러자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50일된 이 아이를 두고 이혼한다 생각하니

죄책감과 미안함에 눈물이 막 흐른다.



“요즘 수능이혼이 유행이래.

아이들이 수능보고 이혼하는건데

그럼 양육비도 안줘도 된대.

내 생각에 우린 백년해로는 불가능하고

20년만 서로 참자.”



내 이말에 남편은

“이혼하지 말자는 거지?” 하며

조금씩 마음이 풀어진다.

물론 답답함에 마신 소주덕도 있다.

이사람은 술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난 이남자의 이런점이 너어무 싫다.

홧김에 이혼을 말하고

내가 달래면 금새 풀려버리는

가벼운 언행은 신뢰를 잃게 한다.


그런데 또 반대로

금방 금방 마음이 바꾸니

회복도 금방되는게 장점일수도 있겠다.



문제는 내 마음이다.



차디차게 식어버렸다.

눈을 못 마주치겠다.

아이들에게 아빠를 빼앗지 않기위해 애쓰지만

남편으로써 애정이나 기대는 사라졌다.


육아의 힘듦과 외로움은

안으로 안으로 곪아 들어가고

주말에 함께 있는게 불편해졌다.


이런게 결혼생활인걸까.

이번이 마지막 바닥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바닥이 있다는 경험을

몇번이고 반복하면서도

쉽게 갈라설 수 없고

계속 함께 살아서 책임을 해야하는거.


대체 결혼을 왜하는 걸까.

다시태어나면 결혼은 없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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