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은 가고 없어도 –

– 시를 따라 걷는 기억의 길 –

by 홍승표 승우담

옛날은 가고 없어도

– 시를 따라 걷는 기억의 길 –


어느 날, 오래된 골목을 걷다 마주친 풍경 하나가 마음을 붙잡았다. 노을이 내리던 순간이었다. 낡은 담벼락, 벽에 얹힌 조그만 화분, 그리고 그 앞을 천천히 걷는 뒷모습 하나. 순간 나는, 오래 전의 어느 오후를 떠올렸다. 햇살이 부서지고, 바람이 향기를 나르던 그 시절을.


우리는 모두 시간을 통과한다. 사랑을 하고, 상처를 입고, 웃고 울며, 그렇게 조금씩 지나간다. 지나간다는 말은 어쩌면 잊힌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과연, 사라진다는 것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뜻일까.


"옛날은 가고 없어도…" 이 말은 어쩐지 위로처럼 들린다. 비록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흩어지고, 그날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는 듯. 마음 한편, 무언가 남아 있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다.


기억은 마음의 노래다. 이름조차 희미해진 얼굴, 그날의 웃음소리, 마당을 가르며 달리던 발소리… 그것들은 지금 내 곁에 없지만, 내 안 어딘가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 불현듯 스치는 노래한 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따뜻한 차 한 잔이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온다. 그러면 마치 시간이 한 번 더, 조용히 그곳을 다녀가는 듯하다.


‘그때 어른거려라’라는 말처럼, 기억은 자꾸 떠오른다. 흐릿하고 아련하지만, 여전히 선명한 감정으로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겉으로는 늘 달라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쩌면 그날들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오늘 속에 옛날이 녹아 있고, 낯선 사람 안에 익숙한 온기가 있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한다. 가버린 계절이라 말하지 말라고. 꽃은 졌어도 향기는 남고, 말은 닿지 않아도 마음은 닿는다고. 시간은 무정하게 흐르지만, 사랑은 그 위를 유영한다. 잊힌 줄 알았던 것들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것도 그래서다. 잃은 게 아니라, 잠시 저편에 두었을 뿐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름 모를 그리움이 가슴 한쪽을 적실 때. 그건 당신이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 증거다. 마음에 남은 그 자국은, 삶이 선물한 가장 깊은 흔적이다.


그러니, 옛날은 가고 없어도 괜찮다. 그 시절의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노래하며 걸어간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눈을 감아보자. 마음속에 남은 그날들이 다시 한번 피어난다. 시간은 지나도, 마음은 그렇게… 늘 그 자리에 있다.

– 시를 따라 걷는 기억의 길 –


어느 날, 오래된 골목을 걷다 마주친 풍경 하나가 마음을 붙잡았다. 노을이 내리던 순간이었다. 낡은 담벼락, 벽에 얹힌 조그만 화분, 그리고 그 앞을 천천히 걷는 뒷모습 하나. 순간 나는, 오래 전의 어느 오후를 떠올렸다. 햇살이 부서지고, 바람이 향기를 나르던 그 시절을.


우리는 모두 시간을 통과한다. 사랑을 하고, 상처를 입고, 웃고 울며, 그렇게 조금씩 지나간다. 지나간다는 말은 어쩌면 잊힌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과연, 사라진다는 것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뜻일까.


"옛날은 가고 없어도…" 이 말은 어쩐지 위로처럼 들린다. 비록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흩어지고, 그날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는 듯. 마음 한편, 무언가 남아 있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다.


기억은 마음의 노래다. 이름조차 희미해진 얼굴, 그날의 웃음소리, 마당을 가르며 달리던 발소리… 그것들은 지금 내 곁에 없지만, 내 안 어딘가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 불현듯 스치는 노래한 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따뜻한 차 한 잔이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온다. 그러면 마치 시간이 한 번 더, 조용히 그곳을 다녀가는 듯하다.


‘그때 어른거려라’라는 말처럼, 기억은 자꾸 떠오른다. 흐릿하고 아련하지만, 여전히 선명한 감정으로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겉으로는 늘 달라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쩌면 그날들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오늘 속에 옛날이 녹아 있고, 낯선 사람 안에 익숙한 온기가 있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한다. 가버린 계절이라 말하지 말라고. 꽃은 졌어도 향기는 남고, 말은 닿지 않아도 마음은 닿는다고. 시간은 무정하게 흐르지만, 사랑은 그 위를 유영한다. 잊힌 줄 알았던 것들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것도 그래서다. 잃은 게 아니라, 잠시 저편에 두었을 뿐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름 모를 그리움이 가슴 한쪽을 적실 때. 그건 당신이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 증거다. 마음에 남은 그 자국은, 삶이 선물한 가장 깊은 흔적이다.


그러니, 옛날은 가고 없어도 괜찮다. 그 시절의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노래하며 걸어간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눈을 감아보자. 마음속에 남은 그날들이 다시 한번 피어난다. 시간은 지나도, 마음은 그렇게… 늘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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