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세상을 풀다

— 조선의 수학자 홍정하를 기억하며

by 홍승표 승우담


조선 후기는 실학이 움트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실학이 철학과 윤리를 넘어, 수학으로 현실을 해석한 인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수학자 **홍정하(洪正夏)**입니다.


그는 《구수략(九數略)》이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언뜻 보기엔 계산법과 공식이 가득한 책이지만, 들여다보면 삶을 위한 실용지식으로 가득합니다. 방정식, 제곱근 계산, 원 넓이 구하는 법, 복잡한 근삿값 계산… 이 모든 수학은 단지 이론이 아니라 농사, 세금, 토지 측량, 천문 관측에 쓰였습니다.


홍정하는 조선 수학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수학에 의존하던 시대에 조선적 산학 체계를 구축했고, 수학을 학문이자 현실 해결 도구로 자리매김시켰습니다. 숫자를 넘어 삶의 질서와 공정함을 추구한 학자였죠.


그의 이름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는 조선이 낳은 진짜 ‘지식인’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계산도 결국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삶을 위한 계산, 그것이 홍정하 수학의 본질입니다.


>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삶을 풀어낸다.”

— 조선의 산학자, 홍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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