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히 역사를 지키며, 유연히 미래를 맞다

일본에서 돌아와 쓴 단상

by 홍승표 승우담


글|홍승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야.”

얼마 전, 딸과 함께 며칠간 일본을 다녀왔다. 교토와 오사카를 거닐며 일본 사람들의 생활과 풍경을 가까이서 보았다.

질서와 배려, 정돈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무언의 벽.

그것은 낯설고도 묘한 매력이자 동시에 거리감이었다.


정치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일본


짧은 여행으로 일본을 다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국민성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다.

“일본은 정치 뉴스에서 보던 이미지로만 재단할 수 없는 나라구나.”


그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한일 간의 교류는 더 확대되어야 하고,

그들의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더욱 분명해진 것이 있었다.

과거사만큼은 결코 흐릿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역사를 명확히 하고, 독도처럼 주권이 걸린 문제에서는

단호하지 않으면 결국 일본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었다.


단호함 위에 실용을 더하는 외교


마침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의 자리에서

독도를 “영토 분쟁이 아닌 논쟁일 뿐”이라 표현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는 그 발언이 꽤 전략적이라고 느꼈다.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를 분명히 하되,

불필요한 갈등과 자극은 피하려는 태도.

역사와 주권의 문제에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되,

안보와 경제, 납치자 문제 같은 국제 이슈에서

일본과 협력할 실용적 여지를 열어두는 모습.


개인적으로, 그리고 앞으로


이번 일본 여행에서 나는 더 복잡한 일본을 보았다.

길가의 환한 미소와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닫힘.

일본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나라였다.


그래서 나는 더 바란다.

우리가 독도 문제만큼은 단호히 지키되,

일본과의 문화 교류와 이해는 더 넓히기를.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실용과 공존을 고민하는

성숙한 외교가 지금 필요하다고.


결론|역사는 단호히, 미래는 유연히


과거를 잊지 않되, 미래를 함께하자는 것.

이번 여행에서 돌아와 나는 그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역사를 단호히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미래를 맞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서야 할 자리이자,

가야 할 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