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리 봄날
아지랑이 피는 들녘에
복사꽃 수줍게 고개를 들고,
논두렁 물길 따라 개구리울음
은은히 퍼지는 무릉리 봄.
뒷산 너머 해살 비치면
고요한 마을에도 금빛 물결,
할머니의 된장 익는 냄새
문풍지 너머로 스며드네.
풀벌레 숨죽인 저녁 무렵
둥근달 하나 솟아오르면
별빛 젖은 고샅길 따라
느릿느릿 마음도 쉬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