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건네는 말 없는 위로 ~~
해가 막 떠오른 강가에는 밤새 식었던 세상이 다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숨결이 고요히 퍼져 있었다. 희미한 안개가 산을 부드럽게 감싸고, 강물 위로는 어제의 흔적을 지우듯 새 빛이 조용히 번져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 섰다.
아무 소리도 없는 듯하지만, 사실은 수많은 ‘처음’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빛이 산을 깨우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새들이 어디선가 조그맣게 지저귀는 소리가 틈새를 채운다.
그 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더라도, 새벽은 언제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을 허락하는 건 늘 이렇게 조용하고 단정한 아침이라는 것.
굽이쳐 흐르는 강물은 여전히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었고, 그 모습에 마음이 잔잔히 흔들렸다.
나는 그 강을 따라 흘러가는 내 마음을 느끼며, 아주 작은 다짐 하나를 품어 보았다.
오늘만큼은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따뜻하게,
빛이 가르는 길을 따라 나도 천천히 걸어가 보자고.
아침의 햇살이 산을 넘어 나를 향해 스며드는 순간,
나는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