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머무는 순간.
푸른 하늘 위에 새하얀 구름이 떠가는 날이면,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아무 말도 없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흔들립니다.
저 구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바람이 부는 대로, 빛이 비치는 대로
그저 자연이 이끄는 길을 따라 묵묵히 흘러가고 있을 뿐인데
어쩐지 그 자유로움이 부럽습니다.
구름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잠시 머물렀다가도 이내 다시 움직이고,
어떤 형태로든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바꿔 갑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합니다.
‘나도 저 구름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나볼 수 있을까?’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슴이 이끄는 방향으로
세상을 한없이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은 일상의 무게를 벗고 싶고,
가끔은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걱정들은 뒤로한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구름이 부럽다는 마음속에는
“나도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작고 단순한 바람이 숨어 있습니다.
구름처럼 가볍게,
구름처럼 담백하게,
구름처럼 머물고 흘러가며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순간의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걸어봅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