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멀어지는 발걸음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어느새 이렇게 자랐구나.
딸아이는 대학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내년에는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 한 학기를 보내겠다고 말한다.
설렘과 걱정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가지만,
그보다 앞서는 건 내가 몰랐던 ‘커다란 용기’를 가진 딸이라는 사실이다.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어
입시라는 긴 터널 앞에 서 있다.
지치고 막막한 순간도 많겠지만
그래도 자기 길을 찾아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훨씬 멀리 볼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 있다.
이렇게 두 아이는
각자의 꿈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루하루는 여전히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의 발걸음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부모의 품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별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너무 커서
마음에 담아두기조차 아프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부모로부터 한 발, 또 한 발 멀어지는 일이라는 걸
나도 이제 조금씩 깨닫는다.
그래서일까?
문틈으로 비치는 밤 공부하는 아들의 모습,
여행을 준비하며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
그 모든 순간이 더 선명하게 마음에 새겨진다.
마치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사진처럼.
아이들은 앞날을 향해 나아가고
나는 그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자리로 물러난다.
이것이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허전하지만,
그 아쉬움 속에 담긴 마음은 결국
‘사랑’이라는 한마디뿐이다.
그래도 나는 안다.
부모의 사랑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멀어지는 아이들의 등을 더 깊이 비추는
따뜻한 빛 같은 것이라는 걸.
아이들이 자신만의 길에서 흔들릴 때
언제든 돌아볼 수 있는 빛,
언제나 거기 있는 빛.
내 아이들아,
너희의 앞길이 얼마나 넓고 큰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꿈을 향해 걷는 그 발걸음에
아버지는 언제나 응원의 마음을 담아 함께한다.
멀어지는 것이 이별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며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기를.
그리고 너희가 나아가는 길 위에
새로운 행복이 반짝이기를.
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너희의 내일을 응원한다.